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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근태도서관을 역사의 표상으로 만들자 / 민주화와 정보화의 상징으로 키워 나가길 - 장용석 발행/편집인
  • 기사등록 2019-11-26 22: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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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발행/편집인

김근태도서관을 역사의 표상으로 만들자
민주화와 정보화의 상징으로 키워 나가길


고(故) 김근태 국회의원을 기리는 ‘민주주의자’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오랜 산고 끝에 공사에 들어가게 됐다. 크게 축하하고 자랑스러워할만한 일이다.


김 전 의원은 제15∼17대 도봉갑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병고에 시달리다 작고한 뒤 부인인 인재근 의원이 지역구를 물려받아 19~ 20대 국회의원으로 내리 당선됐다.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인 의원이 기공식에서 감격스러워한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민주주의자’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오랜 기간 전력을 투구한 김근태 전 의원은 고문경찰 이근안으로부터 모진 고문을 받은 탓에 인생 후반기에 처절한 투병생활을 해왔다. 고문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그가 작고했을 때 여야를 막론하고 많은 정치인들이 안타까움을 표한 것은 그의 민주화에 대한 의지와 자세에 대한 경의였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고문한 이근안조차 용서할 정도의 인간다움에 대한 존경심의 발로였다.


그런 그를 기리는 기념비적 건축물이 도봉구에 설립된다는 것은 도봉구민에게는 큰 영광이요, 나아가 국민 전체가 기뻐해야 할 사안이다. 그것도 일반 기념관이 아니라, 후학들의 지적 발전과 국가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지어진다니 역사에 중요한 일획을 긋는 것과 다름이 없다.


도봉구에 기념도서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 우여곡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7년에 논의가 시작됐지만 작년도 도봉구의회 심사에서 ‘굳이 특정인을 우상화하는 듯한 기념관을 지을 필요가 있는가’라며 명칭을 놓고 격론이 오가기도 했었다. 그러다 김근태 전 의원의 정치적 후배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팔을 걷어부치면서 사업이 순항할 수 있었다. 3선인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990년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이던 김 전 의원을 만나 그의 보좌관으로 일하며 함께 민주주의 발전에 공헌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이 구청장으로서는 다른 구에 기념관을 빼앗겨서는 안되는 입장이었고, 그의 끈질긴 설득이 야당의 마음을 움직여 결국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으나, 이제부터는 여야 합심해서 도봉구, 나아가 전국의 명물로 김근태기념도서관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 앞으로 수많은 후세들이 도서관 시설을 잘 이용해서 역사적 의미만이 아니라 인재배출의 산실로서 실질적 이용가치까지 높이도록 행정적 뒷받침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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