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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가위는 위로받고 힘내는 때 / 가족의 정으로 코로나 이겨야 - 북부신문(주) 발행/편집인 장용석
  • 기사등록 2020-09-28 21: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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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신문(주) 발행/편집인 장용석

한가위는 위로받고 힘내는 때


가족의 정으로 코로나 이겨야


올해 유난히 사람들 마음이 힘들다. 여태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가뜩이나 이미 엉망인 경제는 헤어날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장마철에는 거의 하늘이 구멍난 듯 비가 쏟아졌다. 태풍이 그 위를 연달아 강타해 사람들의 마음은 피폐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서로를 위로하고 위안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코로나 블루(우울증)’이라는 말까지 만들어졌다.


이런 와중에 찾아온 추석이다. 그래도 추석만큼은 가족의 정을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 가족 방문을 자제하라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고언(苦言)이 나오고 있지만 방법을 달리하더라도 어떻게든 가족 간 정을 확인하는 시기여야 한다.


‘보이지 않는 적’이라서 코로나 바이러스의 무차별적 공격을 사람들은 더욱 두려워하고, 모임과 접촉을 꺼리게 된다. 서로 얼굴을 마주 하지 못하는 사회의 메마르고 차가운 기운은 사회 전체를 말려버릴 것이다. 그걸 극복하지 않으면 상당기간 우리 사회는 남을 믿지 못하고 경계하는 비인간적 환경에 놓일 것이다. 그로 인한 폐해가 얼마나 될지는 지금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이번 추석이 중요한 것은 그런 의미에서 가족 간에 서로의 존재를 재확인하고, 그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우리가 얼마나 위로받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기라는 점이다. 추석은 내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은 가족이 있기 때문이고, 그 가족 덕분에 다시 나의 존재가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한 번쯤 돌이켜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여느 한가위와 달리 이번에는 비록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하더라도 더욱 가슴 깊이 가족을 생각하는 때가 되어야 한다. 오히려 이것이 형식적 방문과 의례적 선물을 주고받는 관례에서 벗어나 진정한 추석이 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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