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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1-09 11:3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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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강북소방서 의용소방대원
‘소방차 길 터주기’체험이 있는 날이다. 설레는 가슴으로 강북소방서를 찾았다. 방화복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고가 사다리차’에 올라탔다. 일반차량과는 다르게 차체가 높은 고가 사다리차에 방화복과 안전모까지 쓰고 오르려니 복장이 거추장스러워 안전모를 벗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모습을 보시던 소방관께서 “화재신고를 받고 바로 출동하면 차량 내에서도 위험하므로 반드시 안전모를 쓰고 방화복을 착용해야합니다” 하신다.


차로로 진입한 고가 사다리차는 소방차를 앞세우고 달리기 시작했다. 승용차나 일반 버스보다는 훨씬 높은 곳에서 앞을 바라보게 되니 조금은 겁도 났고, 확 트인 도로를 보게 되니 한편으로는 새로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승용차를 비롯해서 모든 차량들은 양쪽으로 길을 터 주었다. 신호에 걸렸을 때 “일을 하시면서 제일 힘든 상황은 언제일까요?” 했더니 “지금처럼 중앙에 있는데 우회전해야 되는 경우 차들이 빼곡하게 이어져 있을 때는 참으로 난감하다.” 고 하신다. 또한 현장에 도착했는데 주차된 차들로 인해 건물로 접근이 어려울 때, 사다리를 펴야 되는데 간격이 안 나와 눈앞에서 시간을 지체할 때 등으로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부분들이다.


이러한 부분들을 널리 홍보해서 기본상식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될 것이다. 화마는 절대 기다려 주지않기에 최소화 하려면 시간과의 싸움으로 우리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현재 타고 있는‘고가 사다리차’는 사다리 길이가 53M로 한 층을 약3M로 계산하면 17~18층 건물까지 진입가능하며, 사다리 무게는 약30톤으로 차체 앞쪽에서 무게를 지탱해야하므로 건물과는 최소 5M이상의 간격을 유지해야 된다.


사다리차는 무조건 사다리만 펴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또한 20층 이상의 건물 옥상에‘헬리포터’시설이 되어 있어 화재시 헬기로 진압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는 사실도 오늘 처음 알았다.


오늘 실시한‘소방차 길 터주기’체험은 실전이 아니기에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면서 실시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방차가 곁으로 다가가면 일반차량들은 소방차가 지나갈 수 있도록 양보해 주는 미덕을 보여 주었다.


일반 시민들이 몰라서 도움을 주지못하는 부분들도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소방서는 시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들을 충분히 홍보해서 알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소방안전 체험의 날’을 만들어‘안전을 생활화 할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화재발생시 빠르게 대응해서 인명, 물질적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추운 겨울이 다가오니 화재예방에 특히 주의를 해야 될 것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체험은 개인적으로 많은 것을 알게 된 좋은 경험의 시간이었으며 끝으로 체험의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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