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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06-15 19: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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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구의회 고금숙 의원

국민의힘 신임 대표에 이준석 후보가 선출됐습니다. 우리나라 헌정사에서 집권여당 또는 제1야당에서 30대가 대표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 3천 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1985년 생으로 올해 37살입니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이 함께 했던 ‘40대 기수론’도 이준석 대표의 30대 대표론 앞에서는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세계 정치사에서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정치인은 낯설지 않습니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인 엠마누엘 마크롱은 지난 2014년 37살에 경제산업부 장관을 역임했고, 2017년에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2008년 37살에 하원의원 당선, 2013년 42살에 자유당 대표, 2015년 캐나다 총리에 올랐습니다. 서거하신 김영삼 전 대통령도 20대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에서 아홉 번 당선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럼에도 전 세계적으로 30대 정당 대표가 흔한 일은 아닙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두고 일각에서는 세대교체와 시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해야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는 보수 지지층의 전략적 투표가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지난 4·7재보선에서 확인된 2030세대의 시대 변화 열망이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고 보는 시각이 설득력을 갖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한다.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 달라. 그러면 세상은 바뀔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이준석 대표는 “대선에 승리하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강조하면서, 국민의힘에 “다양한 대선주자 및 그 지지자들과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관대해져야 한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선후보라고 해서 맹목적으로 욕부터 시작하는 야만은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새 대표에게 많은 당원들과 국민들이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여당의 중진 의원들도 이준석 당대표 당선에 대해서 “탄핵의 강을 넘고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진영논리를 벗어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함께 논쟁하면서 발전해가는 여야관계가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 대표 자체가 가진 강력한 힘에서 나온 창조적 현상이란 사실입니다. 당원들이 합심한다면 이준석 현상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준석 대표는 스스로 운동할 수 있는 자체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고 믿습니다. 


정치는 바람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정치가 바람에 제일 약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굳건한 철학과 이념조차도 바람을 이기지 못하는 곳이 정치입니다. 30대 제1야당 대표 당선소식에 아시아 정치계가 떠들썩합니다. 신선한 이준석 바람은 중국 시진핑 주석의 모습을 순식간에 늙어보이게 만들었고, 일본 스가 정부의 구태의연한 모습과도 사뭇 대비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BTS가 정치에도 나타난 셈입니다. 


그러나 30대 대표론의 한계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이준석 대표의 운동에너지만으로는 시장 경제와 법치주의에서 성공이 쉽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국민의힘이 자체 에너지를 갖고 있지 않다면, 어느 날 이준석 현상은 날아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중진의원들과 당원들의 지원이 필요한 때입니다. 변함없이 원외에서 국민의힘을 지키고 있는 경험 많은 선배들을 어떻게 포용할 수 있을지도 이준석 대표의 큰 과제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눈여겨볼 일은 또 있었습니다. 최고위원에 여성 후보가 대거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득표순으로 조수진·배현진·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와 함께 지도부에 입성했습니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31세인 김용태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이렇듯 신선한 새 바람이 우리 도봉구에도 넉넉히 불어오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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