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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구, ‘가을악취 안녕’ 은행나무 전부 수나무로 - 암수구별 유전자 검사로 전면 교체 후 구민 민원 제로
  • 기사등록 2021-09-28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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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북구 도로변의 은행나무가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바뀌어 가을철 악취가 사라졌다. 은행나무가로수 전경.


강북구(구청장 박겸수)가 가로수인 은행나무를 암나무에서 수나무로 전면 교체했다. 이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해마다 가을이면 도로변이 온통 은행열매로 뒤덮인다. 거리에 쌓인 은행 열매가 보행에 불편을 주고 악취를 풍기면서 많은 민원이 쏟아졌다. 구청 열매 채취반이 대응에 나섰지만 민원이 계속 이어지는 등 골머리를 앓아왔다.


이에 강북구는 ‘민원 완전 없애기’에 나섰다.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수조사부터 시작했다. 조사 결과 은행나무는 솔샘로 등 31개 노선에 3510여주에 달했다.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약 1060주였다.


구는 조사결과를 토대로 은행나무 교체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917주, 올해 136주 등 암나무 총 1053그루를 수나무로 바꿔 심었다. 이때 암수구별 유전자 검사를 거쳐 새 은행나무를 선별했다.


암수 바꿔 심기 효과는 금세 나타났다. 2018년과 2019년 유선 전화를 제외하고 문서 접수된 민원만 93건이었다. 반면 지난해 말부터 악취와 보행불편을 호소하는 은행열매 민원은 자취를 감췄다.


교체 구간은 솔샘로, 삼양로 등 31개 노선이다. 일부 공간은 수나무 바꿔 심기 사업과 별개로 다채로운 가로경관을 위해 이팝나무와 소나무도 추가 식재됐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단풍철이면 반복되던 주민 불편사항이 사라져 가을 정취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쾌적한 거리로 거듭났다”며, “도심을 노란빛으로 물들이며 가로수 대표수종으로 각광 받았던 은행나무의 매력을 아무런 방해 없이 느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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