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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1-11-09 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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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진형석

11월 11일이 무슨 날인지 물어보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빼빼로데이’를 떠올릴 것이다. ‘빼빼로데이’는 평소 친분이 있는 사람에게 과자를 선물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날로 해당 기업의 마케팅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 ‘빼빼로데이’보다 덜 알려져 있지만 우리에게는 훨씬 더 중요한 11월 11일의 의미가 있어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11월 1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일이며 영연방에서는 현충일(Remembrance Day)로, 미국에서는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로 지정하여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2007년 캐나다의 6·25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는 이러한 의미를 살려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전사자들이 안장되어있는 부산UN묘지를 향해 11월 11일 11시(한국시간)에 1분간 추모 묵념을 실시하는 ‘부산을 향하여(Turn Toward Busan)’ 행사를 제안하였다. 2008년부터는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하는 행사로 규모를 확대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6·25전쟁에 참전한 22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같은 시각에 부산UN기념공원을 향해 일제히 묵념을 실시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종교행사가 아니고서야 한날한시에 전 세계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추모를 하는 행사로는 아마 유일할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BTS,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게임 등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가 전 세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때에 우리나라가 6·25전쟁에 참전한 유엔참전용사들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추모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서 알게 된다면, 우리가 수출했던 그 어떤 문화콘텐츠보다도 파급효과가 크고 전 세계인에게 감동을 줄 것이라고 확신한다.


빼빼로데이로만 알려져 있는 11월 11일. 우리 모두 오전 11시 정각에 잠시 ‘부산을 향하여’ 1분간의 묵념을 통해 6·25전쟁에 참전하여 고귀한 희생을 치룬 유엔전몰장병들을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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