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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12-30 18: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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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또 어둠
또다시 조용한 하루
두렵고 무서운 마음을 잡아두고 나니
이리저리 부딪히다
누군가는 멋지게 이발한 머리가 잘려나가고
이리저리 부딪히다
누군가는 하얗게 단장한 말캉한 몸에 검은 상처가 그려진다
감옥 같은 벽에 절규가 그려진다
곱고 매섭게 날을 세웠던 내 머리는
여전히 그대로
이쯤이면 작아질 때도 됐는데 내 키는
여전히 그대로
그러나
오늘은 시험 날
오늘만은 빛을 들일 수 있겠지
딩동댕동 설레는 종소리
따뜻한 온기어린 손에 쥐어질 생각하니
살랑살랑 들뜨는 내 마음
.
.
.
무슨 일인지
날 찾지 않는다…….
곧이어 슬픈 소리가 들려온다

“경수야 필통 꺼내기 귀찮은데 연필 좀 빌려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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