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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들의 살아가는 따뜻한 이야기> 방학3동 이수열 캠프장과 그의 아내 박정순 씨 - 담도암 투병 속 이웃 위한 봉사 활동 멈추지 않아
  • 기사등록 2022-02-15 19: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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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3동자원봉사캠프 이수열 캠프장과 그의 아내 박정순 씨.


▲ 박정순 씨가 아픈 몸을 이끌고 김장 김치를 이웃에게 전해주고 있다.


‘2022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 사업이 14일로 마무리됐다.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는 이웃들이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마음을 모으는 사업이다.  


코로나19로 돌아봐야 할 이웃들이 더욱 많아진 가운데 투병 중에도 아픈 몸을 이끌고 봉사에 나선 이웃을 소개한다. 


남다른 선행의 주인공은 부부가 함께 오랜 세월 나눔을 실천하며 이웃들과 소통해 온 방학3동자원봉사캠프 이수열 캠프장과 그의 아내 박정순 씨.   


이수열 캠프장과 박정순 씨는 방학3동 자원봉사캠프 일원으로, 또 두루미환경지킴이로 25년 여 세월을 쉴 틈 없이 봉사에 매진해 왔다.  


도봉산 정화 활동 등 환경 봉사는 물론 아파트입주자대표 시절 아이들이 직접 쓰는 손 편지로 층간 소음 갈등을 없애려는 노력은 전국 방송에 소개되기도 했다.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EM공을 초등학생들과 중랑천에 던지며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해마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김장을 담가 이웃들과 나누는 것도 즐거운 봉사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긴장하던 2020년 2월 박정순 씨가 청천병력과도 같은 담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생활에 들어간다. 


이수열 캠프장은 아내의 병간호에 최선을 다하면서도 봉사의 끈은 놓지 않았다. 하지만 박정순 씨가 병상에 있어 김장 나눔만큼은 쉽게 결정하기가 어려웠다. 2020년 겨울에는 그래서 김장 나눔을 할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박정순 씨가 없는 빈자리가 그만큼 크게 느껴졌다. 박정순 씨 역시 병상에서 김장 나눔을 하지 못하는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그렇게 맞은 2021년 겨울. 병상에 누운 몸으로 박정순 씨는 올해만큼은 김장 나눔을 꼭 하자며 남편을 설득했다. 


이수열 캠프장의 간곡한 만류에도 박정순 씨는 아픔은 본인 몫이라며 견뎌낼 수 있으니 김장을 나누고 싶다고 거듭해서 부탁했다. 이수열 캠프장도 아내의 마음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자원봉사캠프와 아파트봉사단이 다시금 팔을 걷어붙이며 의기투합했다. 코로나 방역 수칙을 위해 최소한의 인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이수열 캠프장 자택에서 김장을 담갔다. 김장김치는 방학3동 주민센터를 통해 지역 곳곳에 온기를 전하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박정순 씨도 아픈 몸을 이끌고 김장 나눔에 직접 참여했다. 박정순 씨가 김장을 전해주기 위해 찾아간 한 가정에서 박정순 씨를 맞은 장애인 이웃은 박정순 씨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아픈 몸을 이끌고 자신을 찾아온 박정순 씨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기 때문이다. 건강을 기원하는 이웃을 뒤로 하고 박정순 씨는 빨리 건강을 회복해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아픔에도 봉사를 하고 싶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며, 또 김치를 전해주며 보람을 느끼고 입가에 미소를 짓는 아내의 모습을 보고 이수열 캠프장은 마침내 아내가 역경을 이겨내고 다시 한 번 건강한 모습으로 이웃들과 함께 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선행이 또 다른 선행을 낳는 선행의 선순환은 이수열 캠프장과 아내 박정순 씨에게는 항상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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