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통장단이 지난해 12월 26일 강북구청 3층 구청장실에서 그동안 모은 장학금 1억1백만원을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 기탁했다.
이번 기탁은 우이동 통장단이 12월 중순경 기탁 의사를 밝혀왔고, 올해 안에 추진하고 싶다는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
이번에 기탁된 돈은 우이동 통장단이 지난 1993년부터 지역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해 시작된 재활용품 수거 비용이다. 사업 초기 우이동 통장들이 각 10만원씩 출연해 재활용품 수집을 위한 바구니를 마련 한 후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신문지에서부터 알루미늄 캔, 공병, 철근 등을 수집했다. 또 우유팩은 직접 세척해 이것들을 고물상에 판매해 장학기금을 마련해 왔다. 이렇게 해서 10년간 모은 돈으로 장학기금을 모아 이자 수입으로 사업을 시작해 지원해왔다.
사업 초기 당시만 해도 이자율이 높아 이자 수입만으로 1인당 20만원씩 장학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이자율이 하락하는 바람에 1인당 장학금 지급 비용도 떨어지고 학생수도 줄어 들게 된 것. 이에 효과적인 지원 방안을 고민한 결과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 전액 기탁키로 한 것. 이에 따라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의 기금은 17억에서 1억이 늘어난 18억을 상회하는 금액이 됐다.
이날 전달식에는 장학금 조성에 참여했던 조동수(前12통장) 씨, 최규성(前15통장) 씨, 유석원(前16통장) 씨, 원석운(前19통장) 씨와 우이동 통장협의회 원창주 회장이 참석했으며 강북구청으부터 표창을 수여받았다.
최규성 씨는 “우이동 통장단이 모은 1억 1백만 원은 지역주민들이 모은 성금으로는 큰 금액이다”라며 “10년간 재활용품을 수집해 모은 장학금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라고 밝힌 후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에서 꼭 필요한 꿈나무에게 지원해 재능 계발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북구꿈나무키움장학재단은 각종 분야에 남다른 소질을 지녔음에도 경제적 형편으로 계발에 어려움을 겪는 꿈나무들을 발굴해, 그 학생이 성인이 되어 재능을 꽃피울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개천에서 용나는 세상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 설립돼, 2013년부터 장학생을 선발, 후원해왔다. 공부 잘하는 학생을 1회성으로 돕는 여느 장학금과 달리 꿈나무키움장학금은 뛰어난 재능이 있다면 문화, 예술, 체육 등 분야를 막론하고 지원한다. 지금까지 20명의 학생이 총 1억 463만원의 장학 혜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