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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봉구에서 민주당이 진 이유를 알려주는 이동진 출판기념회 - 퇴임전 구청장이 ‘수금활동’ 하듯 파티 여는 구태에 절망한다
  • 기사등록 2022-06-21 20:4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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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용석 발행/편집인

도봉구에서 민주당이 진 이유를 알려주는 이동진 출판기념회

퇴임전 구청장이 ‘수금활동’ 하듯 파티 여는 구태에 절망한다


조만간 퇴임할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다른 때도 아니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 국민의힘 후보에게 구청장 자리를 내준 마당에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열었다는 소식에 절망감이 압도한다. 


출판기념회는 일반적으로 총선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가 속칭 ‘실탄’이라고 불리는 선거운동자금을 합법적으로 걷기 위해 갖는 행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이동진 구청장은 이도저도 아니고, 구청장으로서의 임무를 일단락 짓는데다 그것도 동북4구 중 유일하게 국힘에 자리를 내준 도봉구의 수장이라는 점에서 적절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 총선은 2년 뒤이고, 지방선거는 끝난 상황에서 책을 팔아 번 돈으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렇게 묻는 것은 대다수 참석자들이 본지에 밝힌 대로 퇴임자의 출판기념회는 마지막 가는 길에 노잣돈이라도 걷으려는 심사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은 원래의 책값보다 몇 배에서 수십 배 씩 더 내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어서 이런 의심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도부가 대거 행사에 참석해 ‘패전 지역에서 벌어지는 파티’를 즐기고, 격려했다는 것은 민주당이 아직 정신을 덜 차렸다고밖에 할 수 없는 일이다. 이러니 민주당이 ‘텃밭’이라고 스스로 불렀던 지역에서 질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닌가. 


특히 이런 도봉구의 행태는 인근 강북구의 박겸수 구청장이 퇴임하면서 퇴임식조차 갖지 않는 것과 비견된다. 후임에 민주당 이순희 후보가 당선됐는데도 조용히 자신의 다음 길을 도모한다는 점이 정도를 걷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세를 보게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동진 구청장이 2년 뒤 총선에 나서기 직전, 자연인으로서 이런 행사를 가졌다면 훨씬 모양이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때는 구청장으로서의 힘도 없을 것이고, 공천을 받을지 어떨지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퇴임을 앞둔 시점이라도 행사를 감행했을 것이다. 만약 그런 계산이 사실이라면 그 속보이는 계산을 구민들이 모르지 않다는 것을 이동진 구청장은 알기 바란다. 오죽하면 구민들 입에서 “자기 소속 당이 선거에 졌는데도 자기만 배부르게 살려고 하는 것은 구민을 우습게 아는 자세이다.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에 나와도 안 될 것이다”라는 말이 나오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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