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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비판에 시설공단 이사장이 의회모독 파문 - 수영장 사망사고 안병건 의원 추궁에 최승묵 씨 욕설항의 - 언론보도로 사고사실 확인 되자 최 이사장 뒤늦게 사과
  • 기사등록 2022-07-27 00: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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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병건 의원이 신상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 소속 안병건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난 2019년 발생한 도봉구시설관리공단 운영 수영장 사망사건을 지적하자, 관리책임자인 공단 최승묵 이사장이 안 의원에게 항의와 욕설을 퍼부어 ‘의회 모독’이라는 지적과 함께 파문이 일고 있다. 


안병건 의원은 뇌전증을 앓고 있는 이용객이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공단 책임을 지적하며 책임자에 대한 적절한 인사조치가 있었는지 등을 질의했다. 당시 수영장에는 안전요원이 2명 상주해야 했으나, 사고 당시 1명만 있어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못했으며 직원들도 인력부족에 대해 문제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의 이 같은 문제 제기에 본회의가 끝나고 당시 본회의에 출석했던 공단 최승묵 이사장이 안 의원에게 “똑바로 알고 얘기하라”며 그런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안 의원에게 항의와 욕설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하루 뒤인 21일 일부 방송에서 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보도되자 최승묵 이사장은 태도를 바꿔 21일 상임위원회의 공단 업무보고에 앞서 의원과의 오래된 친분으로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며 안 의원에게 사과했다. 


이에 도봉구의회 강신만 의장은 본회의에서의 공식적인 사과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구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에서 의원에게 고성을 지르고 욕설을 한다는 것은 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묵과할 수 없는 문제라는 입장에서였다. 안병건 의원도 26일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공단의 과실에 대한 지적에 주민들 민의를 대변하는 의원과 의회를 모욕한 것은 주민의 목소리, 주민의 의견을 모욕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최승묵 이사장은 “불미스런 행동으로 구민들의 대표기관인 의회와 의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최 이사장은 “인간적인 관계에 매몰돼 주민의 대표기관에서 해서는 안 될 언행을 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의회 위상에 누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매사에 신중하고 겸손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도봉구의회는 구민의 대표 기관인 의회를 모독했다며 사법처리까지 고려했지만 당사자의 거듭된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안병건 의원은 “집행부와 도봉구의회가 가야할 길은 우리 주민들의 복리증진이라는 한 가지 목표”라며,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견제와 균형을 이뤄가는 것이 우리의 책무로 다시는 이런 책무를 망각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안병건 의원은 6대 구의회 입성 후 7·8대 건너뛰고 9대에 재선에 성공했다. 최승묵 이사장은 민주당 소속인 전임 이동진 구청장이 임명했으며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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