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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2-20 13: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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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숭 강북소방서 예방과장

자녀를 키우다 보면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아이가 다치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 봤을 것이다. 아이들 사고의 60%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에서 발생하는데 2016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수집된 영·유아 사고를 보면 가정내 안전사고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사회 변화에 따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유아에 대한 안전 관리가 갈수록 소홀해지고 어른들의 안전에 대한 불감증이 아이에게는 큰 위험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성장 단계별 영·유아 안전사고 유형을 보면 1세 미만 영아기는 침대·소파·의자 등에서 발생하는 추락사고가 많다. 1세 미만 영아는 잠을 자면서 많이 뒤척이는데 보호 장치가 없는 일반 침대 또는 쇼파 등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 푹신한 이불이나 베개가 위험할 수 있다. 아이가 몸부림을 치거나 몸을 뒤집어 푹신한 이불이나 베개에 코나 입이 막혀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는 경우 돌연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녀를 위해서는 푹신한 베개나 이불을 두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며, 아이가 구르거나 돌아누울 수 있으면 얼굴이 묻힐 만한 이불이나 옷 등은 꼭 치워두어야 한다.


1세~3세 걸음마 아기는 정수기·다리미·헤어드라이기 등 가정용 전열기로 인한  화상과 완구나 견과류를 삼키는 사고도 많이 발생하는데 이는 영·유아의 활동  반경이 커짐에 따라 사고의 유형도 점점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가정용 전기제품으로 인한 화상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전열제품을  사용한 후에는 반드시 아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또한 유아가 완구를 가지고 놀 때는 놀이과정을 지켜보고 동전이나 구슬 등 작은 물건은 어린이 손이 미치지 않는 곳에 보관한다.


4세~7세 유아기는 신체 운동능력의 발달로 모험심과 활동량이 많아 돌발적인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는 가정 내 뿐만 아니라 집 외의 동네나 이웃까지 행동 범위가 확대되어 화상, 추락 및 교통사고 등 다양한 위험 환경에 노출된다. 이는 호기심과 탐구력이 왕성한 반면, 신체조절 기능은 미숙하여 주위의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하여 각종 위험에 대한 안전교육의 효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며 체험 또는 참여 프로그램을 통하여 사고에 대한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영·유아는 상황을 판단하고 사고에 대한 인지능력이 떨어지므로 사고의 위험을 늘 가지고 다닌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아이가 안전사고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발달 단계에 맞는 안전한 놀이 환경을 제공해 주고 적절한 교육을 통하여 스스로 위험 상황 등을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안전을 꿈꾸는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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