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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2-20 13: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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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싫어하는 감성적이고 직관적인 아이들은 대개 확산적 사고를 잘합니다. 여기서 확산적 사고란 A를 보면 바로 B가 떠오르는 사고입니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는 수학 문제를 푸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문제를 풀고 답을 해야 하는데 이 아이들은 수학 문제를 보면 자꾸 엉뚱한 생각이 납니다. 그러다 보니 수학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런 아이들에게 수학을 많이 시키면 확산적 사고가 죽어버립니다. 그러면 부모는 나중에 크게 후회하게 됩니다. 확산적 사고는 수학 문제를 풀 때 분명히 걸림돌이 되지만 나중에 부모가 정말 고마워할 소중한 사고능력입니다.


이러한 확산적 사고를 잘하는 아이는 학교 다닐 때에는 수학을 못해서 부모 속을 썩이기도 하지만 커서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지나치다가도 맛있어 보이는 빵을 보면 갑자기 엄마가 생각납니다. 입맛이 없는 엄마에게 이 빵을 사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몇 개를 사서 엄마에게로 달려갑니다. 이렇게 부모를 생각해주는 자식이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 기쁜 일입니다.


반 면에 수학을 잘 하는 아이들은 집중력은 뛰어나지만 확산적 사고를 잘 못합니다. 이 아이들은 백화점 식품매장을 수십 번 오가면서 빵을 보아도 엄마 생각이 안 납니다. 자기는 빵을 먹으면서도 “참 맛있네. 어떻게 만들었는데 이렇게 맛있지?”라고 궁금해 할 뿐입니다. 빵집 주인에게 재료가 무엇인지 묻는 것으로 끝납니다. 그냥 탐구심만 발동할 뿐입니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끝내 엄마가 떠오르지 않습니다. 효도를 받아서 좋은 것이 아니라 자식이 맛있는 거 보면서 부모를 생각해주는 것이 자식 키운 보람일 테니까요.


이제 수학 문제를 풀면서 자꾸 딴생각이 나서 도저히 집중이 되지 않는 아이에게는 과학이나 경제 서적을 선택해서 읽혀보세요. 이 책들은 개념적인 언어로 되어 있어서 대강 읽고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또 논리적 과정을 따라가야 그 내용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하루에 몇 쪽씩 양을 정해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 됩니다. 이때 엄마는 반드시 아이에게 질문을 해야 합니다. 엄마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르니 설명해달라고 말입니다. 아이는 그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 반복해서 글을 읽게 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수학을 잘 할 수 있는 사고가 아이 머리에 생겨납니다. 이런 아이는 나중에 자기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틈만 나면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효성스러운 자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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