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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3-21 19: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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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북부보훈지청 보훈과 이유경

겨우내 우리를 움츠리게 했던 찬바람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3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또다시 우리를 찾아왔다.


변하는 것은 계절뿐만이 아니다. 몇 년간 우리의 삶을 통제했던 코로나19로부터도 점점 일상을 회복해가며, 이전의 그리웠던 삶으로 한발 한발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을 거쳐 봄이 왔듯이,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결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영웅들의 피와 땀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올해 여덟 번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무력 침략에 맞서 서해를 지키다 산화한 호국용사들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날이다.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2016년 3월 25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1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 거행된 이후로,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을 서해수호의 날로 정해 기리고 있다. 2010년 3월 26일, 칠흑같이 어두운 해상에서 북한의 기습 공격으로 처참하게 두 동강이 난 채 침몰한 천안함. 그 가운데 46명의 젊은 용사들이 희생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날이자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 사건일인 3월 26일을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우리는 북한의 기습적인 도발로 큰 충격과 함께 분노와 공포를 느꼈고 우리가 영유해왔던 평화라는 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뼈아프게 알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 당시 안타깝게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지만 여러 해를 지나며 어느새 서해수호의 날, 그리고 평화의 의미를 잊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돌이켜본다.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국제 정세는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다. 더욱이 우리를 향한 북한의 도발은 서해상에서만 그치고 있는게 아니라 근래 들어서도 핵실험에 이어 미사일 공격을 통한 과시형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국제사회의 강력한 경고와 제재에 정면 도전하여 핵과 미사일 고도화에 몰두하면서 도발 의지를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호국용사들의 우국충정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적전분열(敵前分裂)이면 백전백패(百戰百敗)라는 말을 떠올리며, 굳건한 안보의식을 바탕으로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으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다가오는 서해수호의 날에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던 서해수호 영웅들의 숭고한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해보는 시간을 갖고 그들이 지켜낸 평화를 이어받아 우리 마음속에 애국심을 뿌리내리는 하루가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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