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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7-04-12 13:3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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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어가행렬’과 ‘내시·궁녀의 궁중생활’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를 개최했다.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는 세계문화유산인 태강릉과, 내시와 궁녀의 분묘가 많은 초안산을 연계해 왕과 내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궁중 문화축제다. 이번 행사는 ‘노원문화원’이 주최하고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호위군, 문무백관 등 400여명이 어가행렬 재현




노원 지역은 조선시대 중요한 ‘능행(陵幸, 임금이 능에 거둥함)’길 중 하나로, 돈화문을 나온 행렬은 흥인문~석관동(돌곶이)~월릉교~태릉과 강릉~동구릉으로 이어졌다. ‘능행’은 조선의 왕들이 선대 왕들의 능을 찾아 ‘효’를 실천하고 국왕의 권위와 권력을 대외적으로 표방하는 의미가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이런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다는 뜻에서 구는 궁중 문화제의 본행사에 앞선 오전 9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공릉동과 월계동 지역을 지나가는 ‘어가행렬’을 선보였다.


행렬은 임금 및 문무백관, 호위군 등 약 140명과 육군사관학교 기마대, 대취타대, 풍물패, 마들농요 보존회원 등 400여명이 무리지어 오전 9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공릉동 태릉(조선왕릉전시관 앞)부터 태릉입구역 (구) 법원부지까지 2.4km 구간을 행진했다. 이어 차량으로 이동 후, 오전 11시 1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월계동 인덕대학교 위에서 비석골근린공원까지 800m 구간을 어가가 지나갔다. 특히 구는 결혼이후 계속 월계동에 살고 있는 개그맨 김병조씨를 ‘어가행렬’ 임금으로 세우고 퍼레이드를 벌였다.


또한, 공릉동 (구)북부법원부지는 조선시대 주정소 이야기를 도입하여 구민에게 능행의 의미를 더하는 교육장으로 활용됐다. 주정소란 조선시대 임금이 능행할 때, 낮에 잠시 어가를 쉬기 위해 머무르면서 수라를 들던 곳이다.


◆ 비운의 왕 명종과 충신 내시 김처선의 만남


오전 11시 30분부터는 30분 가량 궁중 문화제의 메인 무대인 비석골 근린공원에서 취타대 공연 등의 태강릉·초안산 궁중문화제 식전 행사가 열렸다.


12시부터 초안산 입구 야외무대 뒤편에서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원하는 제례인 ‘안골치성제’를 지냈다. ‘안골치성제’는 조선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산신제로 신을 맞이하는 참신, 제문을 태워 날려 보내는 소지 등을 통해 주민의 건강과 번영을 기린다.


구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도 진행했다. ‘궁중 의상 패션쇼’와 국악예술단과 민속예술단의 흥겨운 공연이 그것이다. 24반무예 경당협회가 전통 궁중무예를 선보였으며 청소년 동아리는 댄스, 보컬, 비보이를 공연했다. 구립 연극협회는 내시보다 못한 청와대 수석들을 풍자하는 ‘즐거운 마당놀이 충신 김처선’을 공연했다. 김처선은 세조부터 연산군까지 네 명의 임금을 모시면서 본인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충언을 하다가 연산군에게 능지처참을 당한 내시다.


초안산 및 행사장 주변에 숨겨진 보물을 찾는 ‘초안산 보물찾기’, ‘경품추첨’과  초대가수 문희옥 공연 등을 통해 문화제의 분위기가 고조됐다. 이밖에 구는 부대행사로 지역의 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과 미술대회도 개최했다. 초등부는 3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우수작에 대해서는 상장과 상품을 수여했다.


또 노원의 역사문화 해설를 비롯, 궁중 의상 체험, 궁중 어의 체험, 국궁 체험도 운영하는 전북 임실과 전남 완도 등이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로 오전 10시부터 오후4시까지 비석골근린공원에서 열렸다. 또 동 새마을부녀회가 여는 노원수라간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 궁중문화제는 일반인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축제이면서 왕과 신하의 도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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