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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숙 시의원, 하이패스 태그리스 실효성 문제 제기 - “모든 시민 이용 편리한 교통정책 성패는 환승 편리”
  • 기사등록 2024-04-02 20: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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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시의원


이경숙 시의원(국민의힘, 도봉1)이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개찰구를 통과할 수 있는 비접촉식 시스템인 ‘태그리스(tagless) 사업’의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태그리스가 설치된 서울시 우이신설선과 경기도 광역버스 태그리스 이용률은 0.1%에 불과했다.


우이신설선 태그리스 월평균 이용률은 0.20%에 그쳤다. 시행 첫해인 2023년 9월 3,076건(0.13%)에서 올해 1월 기준 479건(0.00%)으로 이용률이 84% 감소했다.


약 2년 먼저 태그리스를 도입한 경기 광역버스 상황도 비슷했다. 지난해 월평균 이용률은 0.20% 수준에 그쳤다.


태그리스는 코로나19로 인한 비접촉 문화 확산에 따라 도입됐다. 서울시는 지하철 우이신설선 12개 역사 13개 통로에, 경기도는 광역버스 2,669대에 운영 중이다.


이 의원은 이용률 저조 원인을 ‘호환성’ 문제로 꼽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우이신설선은 티머니가, 경기도 광역버스는 로카모빌리티가 개발한 태그리스 앱을 사용해야 하는데 두 앱 간 호환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이신설선에서 사용한 태그리스 앱은 경기도 광역버스로 환승 시 사용할 수 없다. 각각의 앱을 사용하게 되면 수도권 통합환승 할인이 불가하고, 시스템 충돌로 인해 사용이 어렵다.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태그리스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지만, 1~8호선과 우이신설선, 경기도 버스는 각각 다른 태그리스 앱을 준비해야 한다. 발급 주체별로 규격과 사양 등이 상이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이 의원이 제기한 것은 ‘기술성’ 문제다. 인식 정밀도, 시스템 보안, 부정승차 방지 대책이 부족해 실효성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재정 투입 대비 기대효과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태그리스 1대당 60만원 씩 총 16억원 예산을 들였다. 이 중 30%는 도비, 70%는 시·군이 부담했다. 우이신설선은 티머니에서 1대당 800만원을 들여 설치했다.


태그리스를 설치하면 분당 50명의 승객 통과와 역사 건설비·유지관리 절감을 효과로 봤다. 그러나 기존 단말기 태그 방식으로도 분당 42명 승객 통과가 가능하고, 기존 역사에 태그리스를 교체했을 때 절감 효과가 명확하지 않다.


이와 관련 이경숙 의원은 지난 3월 26일 ‘태그리스 정책진단과 대책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해 각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유소영 미래교통연구소 교통물류체계연구실 실장은 “태그리스 기술 상용화 이전에 전국 표준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숙 의원은 “최근 각 지역에서 교통패스를 앞 다퉈 내고 있지만 통합교통은 고려하지 않았다”며, “교통 정책은 모든 시민이 이용하기 편리해야 하며 성패는 환승 편리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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