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교과서 삽화에 삽입돼 많은 중장년들의 추억을 떠올리게 했던 주인공인 ‘철수와 영이’가 강북구 특별 명예구민이 됐다.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5월 24일 우이천변페스타 첫날 교과서 삽화 캐릭터인 ‘철수와 영이’에게 특별 명예구민증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철수와 영이’는 정부수립 직후인 1948년 10월 5일 문교부에서 펴낸 초등학교 1학년 1학기 국어 교과서 ‘바둑이와 철수’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70년대까지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며, 지금 시대 어른들의 정서와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최근에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소녀로봇 ‘영희’로 주목받으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세대통합 아이콘으로 재조명됐다.
‘영이’는 ‘영희’로 많이 알려졌지만 이는 일본식 이름이며, 처음 교과서에 실릴 당시에는 ‘영이’였다.
캐릭터를 그린 원화가는 고(故)김태형 화백(1916~1993). 그의 장남 김주영(75) 씨는 1983년부터 강북구에서 이비인후과를 운영하며, 40여 년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봉사해 왔다.
이런 인연은 ‘철수와 영이’가 강북구 특별 명예구민이 된 계기가 됐다. 구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우이천변을 따라 구만의 예술과 문화, 상권을 즐길 수 있는 참여형 문화관광축제 ‘우이천변페스타’를 지난해부터 선보이고 있는데, 올해는 김주영 씨의 동의를 얻어 ‘철수와 영이’를 주제로 5월 24일부터 26일까지 개최했다.
이에 구는 우이천변페스타를 시작으로, 앞으로 강북구 문화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수와 영이’와의 인연을 이어가고자 특별 명예구민 자격을 부여했다. 명예구민증은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김주영 씨에게 직접 수여했다.
김주영 씨는 “아버님이 그리신 ’철수와 영이‘는 아름답고 맑은 반듯한 그림”이라며, “축제에 참여한 여러분들이 모두 철수와 영이”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김주영 씨의 선행으로 연결된 인연은 강북구의 축복”이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철수와 영이’ 그림처럼, 그 마음이 강북구 전역에 퍼져서 모두가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