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3주년을 맞아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서면 인터뷰를 통해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 강북구청 신청사 건립, 북서울 체육문화센터·북한산 시민정원 조성 등 오랜 숙원사업들이 속속 결실을 맺고 있다”며, “앞으로는 교통·주거·경제·관광 전반에서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민선8기 전반부가 오랜 한계를 돌파하고 성과의 씨앗을 뿌린 시기였다면, 후반부는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완성의 시간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통 인프라 확충, 주거지 정비, 상권 활성화, 웰니스 관광 등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강북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개청 30주년을 맞은 강북구는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는 이순희 구청장은 “도시의 기본 틀을 단단히 다져 강북의 미래를 열겠다”면서, “머물고 싶은 도시, 자랑스러운 강북을 만드는 것이 구정 철학”이라고 말했다.
Q. 민선 8기 지난 임기를 돌아봤을 때 가장 중점을 두고 추진한 정책은
A. 지난 3년 동안 ‘내 삶에 힘이 되는 강북’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구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둔 건 강북이 오랫동안 안고 있던 구조적인 한계를 넘어 미래 기반을 다지는 일이었다.
대표적인 성과가 30여 년 만에 이뤄낸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다. 이는 도시 성장을 가로막던 벽을 허물고 강북 발전의 물꼬를 튼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이를 토대로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며, 완성되면 노후 주거지 개선과 인프라 확충, 균형 있는 도시 재편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북서울 체육문화센터(가칭)’와 ‘북한산 시민정원’이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추진 사업에 선정됐고, 신청사 건립도 2026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숙원사업들이 잇달아 성과를 내며 강북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Q. 서울시 신성장 거점 신속추진 사업에 선정된 ‘북서울 체육문화센터’와 ‘북한산 시민정원’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A. 두 사업 모두 강북구 정주 여건을 크게 개선하고 서울 동북권 균형발전을 이끌 프로젝트다. 총 1,457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체육·문화·생태 인프라를 아우르는 미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다.
북서울 체육문화센터는 오동근린공원 일대 오현적환장과 골프연습장을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탈바꿈시켜 축구장, 수영장, 체육관, 예술공간 등을 갖추게 된다. 오랜 민원 대상이었던 적환장을 지하화해 환경문제를 해소하는 동시에 주민 친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북한산 시민정원은 우이동·수유동 일대 약 4만4000㎡ 부지를 생태정원과 체험·휴식 공간으로 조성한다. 스마트팜, 도시농업, 실개천, 피크닉장, 펫놀이터 등을 마련해 세대를 아우르는 힐링 공간이자 생태관광 거점으로 키워갈 예정이다.
Q. 구청장 대표 업적으로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가 꼽히는데
A. 고도제한 문제는 수십 년간 구민의 재산권과 주거환경 개선을 가로막아 온 대표적인 제약이었다. 민선8기 시작과 동시에 ‘구민 숙원 1호 과제’로 삼고 서울시와 협의하며 해법을 모색했다.
2023년에는 약 3만4000여 명의 구민 서명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했고, 그 결과 지난해 6월 마침내 완화를 이끌어냈다. 이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구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재편의 기반을 마련한 값진 성과다. 무엇보다 ‘강북도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드릴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생각한다.
Q. 강북구는 노후 저층 주거지가 많은데, 정비사업 계획은
A.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주거지 정비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무분별한 난개발을 막고, 지역 특성을 살린 체계적 정비로 지속가능한 주거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재 120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재개발이 가능한 곳은 신속히 추진하고, 북한산 인근은 뉴빌리지 사업이나 웰니스 인프라와 연계해 자연친화적 발전을 유도하고 있다. 강북만의 강점인 ‘숲세권’을 살려 녹지와 도시가 균형을 이루는 정주환경을 마련하겠다.
Q. 구민 체감도가 높은 ‘빌라관리사무소’ 사업의 성과는
A. 강북구는 소규모 공동주택이 41%를 차지하는데, 생활불편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빌라관리사무소를 도입했다. 시범사업 주민 만족도가 94%에 달했고, 현재 8개 구역에서 운영 중이다. 청소·시설관리뿐 아니라 방범조명, 이동식 CCTV, 무료 법률상담까지 서비스가 확대됐다. 서울시와 다른 자치구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주민 삶에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
Q. 강북의 교통 인프라 개선을 위한 계획은
A. 강북구는 현재 환승역이 없는 유일한 자치구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신강북선’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범구민 서명운동으로 21만 명의 서명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했고, 현재 도시철도망 계획 변경 용역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동북선 경전철(2027년 준공 목표)도 중요한 사업이다. 상계역에서 왕십리역까지 연결되며, 강남 접근성과 교통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 외에도 약자 배려 교통 환경과 걷기 좋은 도시를 함께 조성해 ‘더 가깝고 편리한 강북’을 만들겠다.
Q.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소개하면
A. 전통시장 현대화, 상권 브랜딩, 온라인 플랫폼 연계 등으로 상인의 자생력을 높이고 있다. 수유상권 ‘수유 플로잉’, 4·19카페거리 ‘사일구로’ 등 특화 거리도 조성했다.
특히 백맥축제는 대표적인 지역경제 활성화 모델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5만8000여 명이 방문해 2억9000만원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올해 9월 제3회 백맥축제는 더욱 풍성한 콘텐츠로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축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강북패션플랫폼 건립, 도시제조업 작업환경 개선, 중소기업육성기금 지원 등을 통해 산업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웰니스 관광을 지역경제 성장 동력으로 삼아 청년 창업과 일자리 창출까지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Q. 웰니스 관광 사업의 비전을 소개한다면
A. 강북은 서울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가 가장 잘 어우러진 지역이다. 이를 살려 산림치유형 웰니스 관광을 선도하고 있다.
북한산 웰니스 앵커시설을 거점으로 걷기·명상·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하고, 역사·체험 인프라를 연계해 ‘의미 있는 회복’을 제공하겠다.
웰니스 관광은 관광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강북을 서울의 대표 웰니스 거점 도시로 성장시켜 나가겠다.
Q.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A. 도시의 기본 틀을 단단히 다지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실히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신청사 건립은 강북 미래를 바꿀 핵심사업으로, 단순한 행정시설을 넘어 생활SOC 거점이자 상징 공간이 될 것이다.
주거지 정비, 교통 개선, 경제 활성화, 문화 인프라 확충 등 주요 사업이 구민 체감 성과로 이어지도록 꼼꼼히 챙기겠다.
Q. 끝으로 구민께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지난 3년간 강북의 변화와 도전에 함께해준 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우리 동네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
강북구는 개청 30주년을 맞아 새로운 30년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잊지 않고, 구민과 함께 머물고 싶은 강북, 자랑스러운 강북을 실현해 나가겠다.
▲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2026년 착공 예정인 강북구청 신청사 모형을 직원들과 함께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