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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1-10 14: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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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편집인

창동역 노점상 문제 처리 과정을 보면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과연 도봉구민이긴 한건가 싶을 정도다. 이렇게 도봉구 주민들의 정서도 읽지 못하고 노점상 반대 목소리를 무시하는 것을 보면서 어디 다른 구에서 사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특히 올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이는 행보는 놀랍기까지 하다. 선거에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거나, 아니면 자기가 펴는 행정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는 깔아뭉개도 좋다는 오만방자한 태도가 아니라면 이럴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청측은 30년 묵은 노점상을 없앨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존치하자는 입장이다. 그나마 법으로 금지돼 있는 역사 하부 15개만 다른 곳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구청 계획대로 전체 55개 노점상 전부를 재배치할 수도 없게 된 마당이다. 게다가 주민 반대로 공사도 언제 재개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무능하게 일처리를 하려면 아예 시작을 말던지, 대안이 나올 때까지 주민과 충분히 대화를 하는 것이 먼저였다.


게다가 주민들은 지금 결사항전을 외치고 있다. 주민들은 영하의 엄동설한에 몹시 힘들어 하면서도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고령의 주민들 가운데는 추운 날씨 때문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져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들이 이 정도로 단단하게 결의를 다지고 있는데 이동진 구청장은 노점상만 보이고,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어느 선거치고 유권자 무시해놓고도 당선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이 정도로 주민들의 요구를 귓등으로라도 안듣는 이동진 구청장이 지난 선거에서는 어떻게 당선됐는지 알 길이 없다. 요행도 능력이라지만 이번 선거는 좀 다를 것이다. 성난 민심이 그걸 말하고 있다. 귀닫고 눈감은 이동진 구청장에게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겠지만 말이다.


▲ 매일 오후19시 창동역 노점상 반대 주민 시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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