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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금방 이해하고 바로 잊는 아이의 ‘시험공부법’ / 어려운 고전 읽을 때 지적 자신감 생겨 - 안진훈-msc영재교육원 대표
  • 기사등록 2018-07-04 09: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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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금방 이해하고 바로 잊는 아이의 ‘시험공부법’ 
                               
무엇이든 가르치기만 하면 금방 이해하는 아이는 뒤돌아서면 다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 빨리 이해할수록 더 빨리 잊어버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보니 이 아이들의 경우 시험공부를 미리 해 놓아도 생각만큼 효과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를 안 해 놓자니 불안해서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얻는 비결은 미리 공부를 해 놓았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시험 당일 아침에 확인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우선 3주전 정도에 배운 내용을 한번 슬쩍 보게 하세요. 심지어 시험 전날에도 전체적으로 한번 보게 한 후 일찍 재웁니다. 본격적인 시험공부는 시험 당일 새벽에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를 새벽 4~5시쯤에 깨워서 공부를 시킵니다. 이 아이들은 급할수록 두뇌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합니다. 아마 노트에 있는 내용을 스펀지처럼 흡수할 것입니다. 이렇게 긴장감이 있어야 공부 효과는 더 높습니다.


이 때 엄마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노트에 눈을 떼서는 곤란하다는 것입니다. 눈을 떼면 외부의 다른 정보가 아이 머릿속에 한꺼번에 들어옵니다. 그렇게 되면 앞서 공부한 내용이 밀려서 다 나가 버립니다. 실제로 공부를 하다가 잠깐 밥을 먹노라면 그새 공부한 내용이 다 나가버리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밥을 안 먹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이런 날에는 엄마가 김밥이나 샌드위치를 만들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의 입에 넣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는 계속 노트를 보고, 옆에서 엄마는 입에다 김밥을 넣어주는 것입니다. 이날 식단은 뇌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많이 든 음식이 좋습니다. 또 시험을 보다 에너지가 떨어지는 것을 대비해서 순간에너지를 높여주는 초콜릿을 챙겨 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러한 행사는 나중에 아이와 엄마의 즐거운 추억이 되기도 합니다.


그 다음 엄마는 아이를 차로 학교 앞까지 바래다주어야 합니다. 물론 차 뒷좌석에서 아이는 노트에 집중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를 차로 바래다주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아이가 시험 보러 가는 도중에 결코 누구를 만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친구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면 공부한 내용이 다 나가버립니다. 또 시험장에 도착해서도 입을 꾹 다물고 친구와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해서 시험을 치르면 조금 전까지 본 내용이 머릿속에 다 살아납니다. 아이는 마치 신들린 듯이 시험을 보게 됩니다. 시험을 본 후에는 갑자기 머리가 텅 빈 느낌이 듭니다. 마치 양동이의 물을 다 쏟아 부은 것과 같습니다. 시험을 어떻게 보았는지도 잘 모릅니다. 그냥 열심히 쓴 기억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시험을 바로 앞두고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가 아이 성적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육비타민] 어려운 고전 읽을 때 지적 자신감 생겨 
                                   
아이가 지도자로 성장하려면 머리도 좋아야 하고, 태도도 좋아야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딛고 일어설 수 있는 강한 의지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A. Toynbee)는 우수한 민족이 위대한 문명을 일으킨 것도 아니요, 지정학적 환경이 좋은 민족이 큰 문명을 이룬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문명의 발전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민족이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머리 좋은 아이가 인생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요, 집안 환경이 좋은 아이가 출세하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에게 닥친 역경을 ‘걸림돌’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디딤돌’로 여겨, 이것을 딛고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아이가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역경지수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어려운 책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위험 부담이 적으면서 도전정신을 불러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사실 어려운 책을 보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역경을 견뎌내는 힘이 없는 아이는 어려운 책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인내를 가지고 도전하다 보면 역경지수가 높아집니다. 마치 힘도 없고 실력도 없는 새내기 씨름 선수가 씨름을 잘하려면 힘센 장사들과 자주 대결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번번이 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어느새 다리 근육이 강해지고 팔에 힘이 올라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아이가 어려운 고전을 읽을 때 지적 체험이 생깁니다. 처음에는 막막하지만 여러 번 읽다 보면 책을 분석하는 기술이 좋아지고, 또 책을 자신의 렌즈로 비판하면 고전 읽기가 즐거운 지적 놀이가 됩니다. 보통 이 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아하!’ 체험을 하게 됩니다. 책의 내용이 한순간에 정리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보통 이때 지적 감동이 옵니다. 주로 저자의 생각을 좌뇌로 날카롭게 분석할 때 그 예리함에 아이들은 첫 번째 지적 쾌감을 느낍니다. 그 다음 이렇게 분석한 내용들 가운데 전혀 상관없다고 생각한 것들이 우뇌의 창의성으로 서로 연결될 때 아이들은 두 번째 지적 쾌감을 느낍니다. 이 지적 쾌감을 맛 본 아이들은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한 책을 요구합니다. 더 큰 쾌감을 느끼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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