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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아이가 혹시, 공부를 해도 '새는 항아리'는 아닙니까 - 안진훈-msc영재교육원 대표
  • 기사등록 2018-07-17 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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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잘 가르치는 선생님을 수소문하거나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는 것도 힘들지만 굳이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려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좋은 교육혜택을 받게 하고 싶어서일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반드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을 받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에게 쏟아 부은 교육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혹시 우리 아이의 머리가 '새는 항아리'라면 잘 가르쳐도 소용없는 노릇입니다. 영어, 수학을 매일 넣어도 다 빠져나가 버리지요. 학원으로 가는 셔틀버스 안에서 영어단어 수백 개를 순식간에 외워도 잠시뿐,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외운 단어를 거의 다 잊어버립니다. 그러면 그 다음에 또 외우고 그리고 또 잊어먹고…. 거의 매주 이렇게 반복합니다.


또 수학은 어떤가요? 죽어라 2~3년 선행학습을 하고는 몇 달 전 풀었던 문제조차도 제대로 풀지 못합니다. 학교 진도 그대로 따라간 아이보다 성적이 더 안 나올 때는 속이 이만저만 상하지 않습니다. 남는 것이라곤 어디서 그 문제를 풀어본 기억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아이가 공부한 것이 성적으로 나타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씨앗을 뿌렸으면 결실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투자 대비 결과가 좋아야 아이나 부모도 신이 납니다.) 많이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한 것을 내 것으로 만들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더 중요합니다. 공부도 효율성이 좋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러려면 우선 아이 머리가 어느 정도 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첫째, 수학·과학을 다 싫어하는 우뇌아이가 가장 많이 샙니다. 이 아이들은 초등학교 5학년 2학기부터 공부에 한계가 오기 시작해 중학교 2학년 때 거의 바닥까지 추락합니다. 둘째, 수학은 좋아하지만 과학은 덜 좋아하는 우뇌아이가 그 다음으로 샙니다. 이 아이들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적이 덜 나오기 시작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는 노력해도 더 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습니다. 셋째, 수학·과학을 다 좋아하지만 특히 실험·관찰을 좋아하는 우뇌아이가 그 다음입니다. 이 아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잘하지만 2학년이 돼 이과를 가면 성적이 잘 나오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좌뇌아이가 가장 적게 샙니다. 이 아이들은 가르치면 받아들이는 속도가 늦어 어릴 때는 별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들입니다. 한번 배우면 좀처럼 나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가르쳐도 잘 새나가는 우뇌아이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물을 얼려야 합니다. 깨진 항아리라 할지라도 물을 얼려서 집어넣는다면 틈이 있어도 새나가지 않을 것입니다. 문자나 숫자의 나열로 된 글을 영상화하는 것이 바로 물을 얼리는 것과 같습니다. 글로 된 것을 전부 시각화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가르치면 우뇌아이들은 좀처럼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모든 내용을 이미지 파일로 전환하도록 해 보세요. 다만 내 마음대로 시각화하지 말고, 저자의 생각의 틀을 따라 시각화한다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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