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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자기주도학습 VS. 엄마주도학습 - 아이 특성에 맞는 학원은 부모가 골라주자 - 안진훈-MSC영재교육원대표
  • 기사등록 2018-07-24 20: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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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기주도적 학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가르치면 배우기만 하는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공부하게 하자는 것이지요. 특히 어릴 때 공부습관을 잘 잡아주면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잘 할 거라는 믿음 때문에 부모입장에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프로그램으로 다가옵니다. 아이가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만 있다면 자녀교육문제의 절반은 해결된 거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기주도적 학습도 모든 아이에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학습법은 원래 좌뇌아이의 공부방법입니다. 좌뇌아이는 내버려둬도 자기가 알아서 계획을 짜고 그 계획에 따라 공부하기를 좋아합니다. 또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을 가만히 앉아서 배우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더 좋아합니다. 뿐만 아니라 이 아이들은 순차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가르치면 하나씩 하나씩 따지면서 천천히 소화해야 하는데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그것도 빠른 속도로 강의를 진행하다보니 질문도 할 수 없고, 강의 속도도 잘 따라가지 못합니다. 학원에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차라리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좌뇌아이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에 자기주도적 학습은 우뇌아이에게는 잘 맞지 않는 공부방법입니다. 이 방법을 무리하게 강요하면 오히려 성적이 더 안 나오고, 스트레스만 쌓일 뿐입니다. 원래 우뇌아이들의 상당수가 게으르고, 또 자유주의자입니다. 꽉 짜인 계획은 아이의 숨통을 조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좀 느슨한 방법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옵니다. 또 우뇌아이가 이 방법을 스스로 벤치마킹하려 해도 실패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진취성이 강한 우뇌아이는 의욕이 앞서서 계획을 짜기는 하지만 몸이 못 따라 갑니다.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다고 부모로서는 자기주도가 되지 않는 우뇌아이를 마냥 내버려둘 수만도 없습니다. 가만히 내버려두면 하루 종일 빈둥거릴 뿐입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공부에 있어서도 엄마주도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뇌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할 거라는 것은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모가 적당한 때에 적절히 개입을 해주라는 것입니다. 아이의 두뇌특성에 맞는 학원을 고르고, 스케쥴도 보다 신축적으로 운영하여 아이의 상태가 최상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합니다. 결국 아이 공부의 상당 부분은 부모의 몫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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