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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08-01 08:5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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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학을 직접 가르치다 보면 곧잘 아이랑 입씨름이 벌어집니다. 아이는 문제를 내기가 무섭게 눈으로 금방 답을 내어버립니다. 엄마는 암산으로 하지 말고 차근차근 식을 써 내려가면서 풀 것을 요구합니다. 그러면 아이는 답만 맞으면 되지 식이 뭐 중요하냐고 따지듯 반문합니다.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엄마가 이러한 아이의 공부습관을 걱정하는 건 당연합니다. 실제로 시험에서 암산을 하면 실수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에서 계산을 하면 정확성이 떨어지고, 또 검토를 하려고 해도 어디에서 틀렸는지를 찾아낼 수가 없습니다. 더군다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러한 방법은 통하지 않게 돼 있습니다. 문제가 조금만 어렵거나 복잡해도 암산을 잘 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다 최근에는 서술형 평가가 강화되면서 비록 답을 아는 문제라도 단계별로 표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엄마가 아무리 타일러도 아이는 자기방식을 고집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 방법이 자신의 두뇌특성에 맞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풀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은 대개 지능이 130 이상인 고집 세고 게으른 머리 좋은 우뇌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머리회전이 빨라 단순계산에는 아주 강합니다. 또 게으른 특성으로 인해 자기가 다 아는 것을 노트에 다시 써 내려가는 것을 아주 귀찮아합니다. 차라리 노트보다는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이미지보드에서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간편하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태여 바꾸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의 이러한 공부습관을 어떻게 잡아 주어야 할까요? 답은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의외로 간단합니다. 암산하는 걸 막지 말고 오히려 암산을 장려하는 것입니다. 모든 수학문제를 펜을 들지 않고, 오직 눈으로만 풀도록 해 보세요. 처음에는 가볍게 여기지만 막상 모든 문제를 눈으로 풀도록 하면 곧 힘들어합니다. 눈으로 푸는 것이 보통 머리를 쓰는 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눈으로 풀려면 문제를 푸는 전 과정을 자신의 머릿속 이미지보드에 띄워놓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하도록 하면 우뇌가 좋아질 뿐만 아니라 워킹메모리 용량이 늘어나 지능이 아주 좋아집니다. 또 머릿속에서 단계적으로 연산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기억도 좋아지고 좌뇌의 순차적 사고능력도 많이 향상됩니다. 거기에다 과제에 도전하는 힘이 강해지고, 지적 성취감까지 생깁니다. 몰라서 그렇지 진정한 수학 고수들은 이미 이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실천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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