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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타민] 초등2~3학년, 자녀 머리에 '두뇌 운영체계' 깔아주세요 - 4차 산업혁명 시대 '두뇌 용량' 키워라 - 지식의 양 늘리기보다 우선시 해야 -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 대표
  • 기사등록 2018-08-21 2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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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2~3학년, 자녀 머리에 '두뇌 운영체계' 깔아주세요 
                                                      
컴퓨터를 구입하면 먼저 운영체계(OS) 소프트웨어를 깔아줍니다. 그래야 컴퓨터를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흔히 '윈도'를 많이 깔아주지요. 그 다음 각자의 필요에 따른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깔고 컴퓨터를 이용합니다. 한글 문서작업을 하려면 한글 프로그램을 깔고, 또 좋아하는 게임을 하려면 게임프로그램을 깔면 됩니다. 이 때 조심해야할 것은 컴퓨터를 매뉴얼대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컴퓨터에 무리가 와서 고장이 날 수 있습니다.


사람의 두뇌 활용도 컴퓨터와 꼭 같습니다. 누구나 부모로부터 자신의 고유한 두뇌를 갖고 태어납니다. 대개 좌·우뇌 가운데 어느 한쪽이 강하게 세팅된 채 태어납니다. 마치 나면서부터 오른손잡이, 왼손잡이가 있는 것처럼 우뇌형, 좌뇌형, 좌우뇌형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어느 한쪽 두뇌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그 결과 좌뇌형은 분석은 잘하지만 고지식하고, 또 우뇌형은 창의성은 좋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뇌의 활용도를 높이려면 좌·우뇌 둘 다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을 깔아 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한 뇌를 보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먼저 운영체계, 즉 윈도를 깔아주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두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두뇌 운영체계인 '브레인 윈도'를 깔아 주자는 것이지요.


여기서 꼭 명심해야 할 것은 모든 것에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머리를 제대로 활용하는 운영 프로그램을 깔아주는 데도 결정적 시기가 있습니다. 대체로 초등학교 2~3학년 때가 가장 좋습니다. 그 보다 더 이르면 우뇌의 창의성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6세 때부터 수학을 시킨 아이들의 창의성은 치명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조기 수학교육은 백해무익이라고 보면 됩니다. 또 초등학교 5~6학년 아이들의 상당수는 수학을 할 때 좌뇌를 써야 하는데 반대로 우뇌를 써서 창의성을 다칩니다. 수학을 감으로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자신의 두뇌를 매뉴얼대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 활용하여 두뇌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 것입니다. 중·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그 부작용은 더 심각합니다. 그래서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미국의 대학교육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교육을 50년 전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개혁할 것을 주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러나 두뇌 운영 프로그램을 깐 후 아이에게 수학 공부를 비롯해 다른 모든 과목을 공부시키면 잘 소화해낼 수 있습니다. 특히 좌뇌의 분석력이 보완돼 명확한 사고를 할 수 있다면 모든 공부가 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라도 자녀의 머리를 먼저 진단한 후 그에 적합한 두뇌운영 프로그램을 깔아주어야 합니다. 그 다음 두뇌의 매뉴얼을 제대로 알고 활용한다면 학습에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두뇌 용량' 키워라
지식의 양 늘리기보다 우선시 해야


뇌 교육 컨설팅 기업인 MSC브레인컨설팅그룹을 이끄는 안진훈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인재양성 교육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계는 최고의 화두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혁신을 꾀해야 한다면 과거의 패러다임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학생들에게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 포럼이나 다른 교육업체들은 여전히 교사나 강사 중심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있다. 창의성과 관련해서는 '아이들에게 창의성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나'거나 컴퓨팅적 사고를 기르기 위해서는 '코딩을 배우게 해야 한다'는 식의 접근이다. 이는 수요자, 즉 학생 입장이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 접근한 것이라는 말이다.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분석해 풀어내는 능력이 필요한데 우리 교육은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지식을 아이들에게 주입시킬 수 있을까만 고민해요. 단순 지식을 아이들의 두뇌에 가득 넣는 것에 혈안이 되기보다는 두뇌 개발을 통해 생각의 그릇 자체를 키워주는 교육을 해야 합니다. 지식이 가득해도, 활용법을 모르면  죽은 지식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


안진훈 MSC브레인컨설팅 대표는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아이의 두뇌 용량을 키우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이때 고전 읽기를 통해 생각의 그릇을 키워주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지 선행학습만 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훈련 통해 두뇌 용량을 키워라"


안 대표는 교육기업을 운영하면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을 올리는 아이들에게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다. 대개 초등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독서 등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두뇌 활용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했다는 것이다. 이는 '두뇌 훈련'이다.


"800cc와 5000cc 엔진이 장착된 자동차가 각각 있다고 가정해볼게요. 정지 상태에서 일정한 속도에 이르기까지 둘의 차이는 거의 없어요. 그런데 시속 100㎞ 이상 달리는 상태에서는 다릅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으면 5000cc인 자동차는 800cc 자동차와 달리 더 빨리 나아가죠. 엔진 자체의 용량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교육도 엔진의 용량을 키우는 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를 위해 안 대표는 먼저 학생 각자의 두뇌 성향부터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의 뇌 유형은 사람마다 다르므로 각자 타고난 뇌 성향을 파악해야잘 활용하고 개발하는 방법도 알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서로 다른 뇌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뇌인지적성검사인 'BOSI(Brain Orientation Suitability Inventory)'를 활용한다. BOSI는 브레인 OS 연구소가 개발한 검사로, 심리학·철학·교육학 등 뇌 과학과 관련한 세계적 연구를 바탕으로 인간의 뇌 유형을 8192가지로 분류하고 체계화한 것이다. 연구소 측은 지난 10년 동안 30만건이 넘는 임상 검사와 추적 상담을 통해 검사의 신뢰성과 타당성을 검증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러한 연구 결과물을 빅데이터화하고, 검사 결과 분석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다. BOSI 검사에 따른 '뇌 유형 모델 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크게 ▲뇌인지유형 ▲우뇌활성화 ▲진취성 ▲사회성 ▲실천성 ▲신체활동성을 진단한다. 이러한 검사 결과를 통해 뇌잠재역량, 뇌관계적합성, 뇌업무적합성 등도 파악할 수 있다.


안 대표에 따르면 자신의 뇌 성향에 맞는 교육법을 적용할 경우에 두뇌가 발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어떤 뇌든 가진 강점을 자극하면 아이들의 뇌는 얼마든지 발달할 수 있죠. 그런데 아이의 뇌 성향에 맞지 않는 공부를 자꾸 요구하면 뇌가 스트레스를 받아 축소되지만, 뇌 성향에 맞춘 학습법을 익히면 아이들의 학업 스트레스가 줄고 학습 효과도 좋아집니다. 우리 교육도 뇌 성향과 무관한 획일화된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뇌를 살리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고전을 기술적으로 읽어라"


그 다음 단계는 뇌 인지개발 단계다. '고전 읽기'가 최적이다. 문장을 촘촘히 분해하고 분석해 다차원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고전은 읽기는 어렵지만, 일단 읽어서 자기 것으로 만든다면 이보다 더 탁월한 콘텐츠는 없다고 확신한다"며 "문장 하나하나를 분해하고 재조립하는 것에 이어 작가의 의도나 시각까지 파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식을 성대히 치른 직후에 히잡 사건이 발생했다'는 문장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문장을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식을 / 성대히 치른 직후에 / 히잡 사건이 발생했다'고 해석합니다. 프랑스 혁명 200주년 기념식이 있고 나서 히잡 사건이 발생했다는 식으로 시간적 선후 관계만 밝혀내는 데 그치지요. 그런데 이 문장을 '프랑스 혁명 / 200주년 / 기념식을 / 성대히 / 치른 / 직후에 / 히잡 사건이 / 발생했다'고 좀 더 쪼개고 여기에 '왜'라는 질문을 더하면 달라집니다. ‘왜 다른 혁명이 아니고 프랑스 혁명일까'라는 고민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기념하는 행사를 성대하게 치른 직후에, 이슬람 소녀들이 히잡을 쓰고 학교에 온다는 이유만으로 퇴학을 당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즉, 자유·평등·박애를 기념한다면서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자유를 짓밟고 평등의 정신을 훼손시키며, 그들에 대한 박애가 사라진 모습을 작가가 고발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발견하게 되는 거죠."


그는 고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읽기 과정은 절대 쉽지 않지만 꼭 필요한 교육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작가의 시각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추천한다. 안 대표는 "고전을 기술적으로 읽어야 한다"며 "이것의 중요성을 확신해 10년 전부터 고전을 통해 작가의 시각을 분석하는 프로그램인 'MSC 분석방법론'을 만들어 교육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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