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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송윤희 도봉2동 통장협의회장 - “봉사만 하면서 살면 참 좋겠다” - “지역을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곳으로 바꾸고 싶다”
  • 기사등록 2018-08-21 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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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윤희 도봉2동 통장협의회장.

“열심히 하니까 바뀌더라”
송윤희 도봉2동 통장협의회장은 지역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점을 한마디로 압축했다.


송 회장을 만나러 갔던 날 그는 지각했다. 미리 지역에서 회의에 참여하고 있어서 늦겠다고 말했지만 회의를 하다보니 늦었다고 이유를 말했다. 더 자세하게 들어보니 동네 좋게 만들자고이런 저런 의견을 나누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고. 인터뷰 중에도 전화가 자주왔고, 전화를 받을 때마다 달력에 체크를 했다. 하얀 바탕색의 탁상달력은 스케쥴로 꽉차 검게 보일 정도였다. 사무실에는 북이 차곡차곡 쌓여있었다.


송 회장은“봉사를 하다보니 먹고 사는 데 불편함만 없으면 계속 봉사만 하고 싶다”라며“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지역봉사의 시작은?


동 주민센터에서 재건축 공청회가 있었다. 참여 했다가 주민센터 직원과 이야기 하다가 고향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던 중 직원이 말한 사람 중에 큰 오빠가 있었다. 세상 참 좁다고 느껴졌다.


그게 인연이 됐고, 마침 이 지역 통장자리가 공석이어서 통장을 맡게 됐다. 이후는 블랙홀에 빠져 들어가듯 봉사의 세계로 들어와서 현재에 이르렀다.


-봉사에서 어떤점을 매력으로 느꼈나?


힘들다. 그런데 재밌다. 이게 이상하다.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내 자신이 마음이 여유로워지고 기쁘고 뿌듯하다. 봉사를 하다보니 쓸데 없는 욕심이 사라졌다. 젊을 때는 돈을 벌려고 욕심도많이 가졌다. 이런 것들이 봉사를 통해 어느정도 해소됐다.


-사무실에 북이 많다.


고구려 당취북을 가르치고 있다. 동행사에서도 재능기부로 공연을 하기도 한다. 고구려 당시마장술을 위해 쓰이기도 했고, 전쟁 중 피로에 지친 병사들을 위로하는 데도 사용됐다고 한다. 사람들을 모아 가르치고 있고, 이 외에도 다양한 우리의 전통을 전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당취북은 어떻게 시작했나?


우연한 기회에 시작했는데 처음 시작하고 3개월만에 기본 가락 등을 마스터했다. 남들 이야기를 들으면 습득속도가 매우 빨랐다고 한다. 그래서 더 신이 나서 열심히 연마했다. 이제는 어디 나가서 공연할 정도는 된다. 이제는 지역사람들을 모아 당취북 소리를 함께 연주한다. 연주를 통해 사람들이 기뻐하니 이또한 기쁘다. 전통에 관심이 많다.


-전통이라면?


우리 고유의 것들인데, 민속이랑은 다른 사람들의 삶속에 들어와 있으며,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전해져 온 것들을 말한다. 전통소품을 모으는 것도 좋다. 요새는 강강술래를 배우러 다닌다. 거기서 내가 막내다. 당취북을 시작할 때처럼 습득이 빠르다. 동네 주민들을 데리고 자주간다. 이렇게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함께 하다보니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이런 것들로 인해 ‘연대’가 깊어지고 넓어진다.


-어떤 동네를 만들고 싶나?


우선 함께 잘사는 동네가 됐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봉사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도봉2동에 오면 전통과 관련된 곳들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전통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면?


이 지역에는 빈 점포들이 많다. 재개발이나 재건축도 요원한 현실이다. 지역의 상황에 맞게 변화를 꾀해야 한다.


전통이라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니고 고루한 것도 아니다. 우리의 삶속에 꾸준히 명맥을 유지해 온 것들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배울 곳도 찾기 힘들다. 한 지역에 특화 되면 좀 다를 것이다. 봉사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연결 되듯, 전통도 한 지역에 모여들고 교육의 여건이 갖춰진다면 사람들은 연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사람이 북적대고 지역주민간의 화합과도 연결 될 것이다. 또, 도봉에 전통을 주제로 한 길거리 박물관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나눔가게와도 인연이 깊은데


현재 하고 있는 사업인 화상영어 관련 사업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 가정 청소년 영어교육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눔가게의 취지는 지역내 자산을 활용해 지역내 어려운 이웃을돕는 취지다. 봉사와 지역활동 등을 하면서 만나는 소상공인에게 나눔가게를 추천하고 있다. 서로 함께하면 같은 마음이 늘어나 지역이 살기 좋아지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말이 있다면?


도봉구에는 1993년도에 한신아파트 첫 입주자로 오면서 인연을 맺게 됐다. 잠시 외국으로 떠났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역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그러다보니 우리 동네가 살기좋고 즐거운 동네였으면 한다는 바람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더 많은 봉사자들이 생겨나고 도봉2동의 문제는 도봉2동 주민이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수준까지 변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하다보면 어떻게든 된다. 처음에 봉사할 때는 뭐가 뭔지 몰랐지만 앞서 말한 바처럼 내가 사는 동네를 애정으로 함께 가꿔나가다 보니 즐거운 일들이 생겨났다. 역량이 닿는 범위내에서 지역을 위해 봉사를 해 볼 것을 권한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매일이 즐거울 것이다.


강민 기자
mink189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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