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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03 13: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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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이들 가운데 일부는 좌우뇌를 다 쓰는 좌우뇌형(H유형)입니다. 이 아이들은 좌뇌가 좋아서 과학·수학을 좋아하고, 우뇌도 좋아서 음악·미술까지 좋아합니다. 뭐든지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유형입니다. 그러나 어릴 때는 좌우뇌의 충돌이 많이 일어나 상태가 그렇게 좋은 편이 못됩니다. 또 우뇌 아이처럼 영특하지도 않고, 두뇌 회전도 빠르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어리버리하다고 보면 됩니다.


이런 아이들은 대기만성형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우뇌를 많이 쓰기 때문에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우뇌아이라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 5~6년 때부터 공부가 자리를 잡기 시작해서 중학교를 거치면서 더 좋아지고, 고등학교 때는 이과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이 유형의 약점은 인지 충돌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뇌를 활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반대로 좌뇌를 씁니다. 그래서 고지식한 것입니다. 따지지 않아도 될 것을 쓸데없이 따져서 엄마를 힘들게 하지요. 그러다가 막상 공부할 때는 좌뇌를 사용해야 하는데 그때는 우뇌를 씁니다. 공부는 그냥 대충하고 넘어간다는 것이지요.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학교 공부에 관심이 없습니다. 내일 시험이어도 한가하게 자기가 보고 싶은 책을 보고 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엄마만 속이 탑니다. 또 무척 산만해서 ADHD로 의심 받기도 합니다.


왜 이 아이들은 인지 충돌을 일으킬까요? 그것은 바로 직관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눈치가 없다는 것이지요.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또 이 아이들은 고지식하고 정직해서 거짓말을 잘 못해요. 그런데 이것이 대인관계에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것이 부족해서 사실을 사실대로 말을 해서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직관이 약하면 언제 어느 뇌를 써야 하는지를 잘 몰라 인지 충돌을 일으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의 큰 장점은 지적 호기심이 높다는 것입니다. 책을 늘 손에 달고 다닙니다. 또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다 읽어댑니다. 마치 문자 중독처럼 말입니다. 읽은 내용을 구조적으로 시각화하는 훈련을 시키면 전체를 보는 눈이 좋아져 직관이 좋아집니다. 이같은 방식으로 인지 충돌을 조금만 잡아주면 이 아이들은 엄청난 속도로 탄력을 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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