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대를 넘어 각자의 ‘취미’를 갖고 있다. 그 중 베이비붐 세대 · 7080 세대는 흔히 통기타를 떠올릴 것이다. 당시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경쟁을 겪고 급변하는 문물과 신구세대의 틈바구니에서 허덕여야 했다. 그런 사람들에게 통기타의 선율은 위안을 주며 앞을 바라볼 수 있는 꿈을 심어 주었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기타를 든 채 앞을 보니 내 앞에 펼쳐진 세상은 넓고 또 넓었다. 나는 교본에 골몰하며 독학으로 기타를 배웠다. 그 후 유명 기타 모임인 ‘줌마 클럽’에 가입하려 했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좌절을 겪었다.
아픔은 또 다른 성장의 발판이 되었다. 나는 지역 주민들의 취미에 주목했다. 지역 내 한 사람, 다른 한 사람, 소중한 또 한 사람을 모아서 창3동 기타 동아리 ‘동가’를 결성하였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동아리는 창3동을 행복한 마을로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 한명희 님, 이경운 선생님, 안해성 님, 김진숙 님 등이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재능 기부가 이어지고 새로운 희망의 봉사가 창출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의 ‘취미’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동가의 옆에는 또 하나의 보물 문인화가 있는데 이우길 선생님과 김소연 님을 중심으로 많은 초대작가를 배출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지역 내 은퇴한 어르신과 주부 등 다양한 주민들이 그림 속에 새로운 꿈을 담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창3동 골목을 걸으면 눈으로는 문인화를 감상하고 귀로는 통기타의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이제는 또 다른 시도를 하려고 한다. 우리의 민요를 배우고 싶어 하는 주민들을 위해 관련 커리큘럼을 구상하고 있다. 기타와 문인화에 우리의 뿌리인 민요가 함께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본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bukbu.kr/news/view.php?idx=6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