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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0-30 17: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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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영어에 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영어를 동사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영어가 우리나라 말보다 동사가 훨씬 더 발달됐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또 문장에서 동사의 종류만 알면 그 다음에 뭐가 따라올지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동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주 틀린 얘기는 아닙니다. 분명히 영어는 동사가 발달돼 있으니까요.


그러나 여기서 한 단계 더 깊이 질문해 보면 대답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는 왜 동사가 발달됐을까요? 그것은 명사 때문입니다. 명사가 세분화되면서 그에 따라 동사도 세분화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의자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sit 다음에 on을 쓸 것인지, at을 쓸 것인지, in을 쓸 것인지가 달라집니다. 이처럼 동사의 세분화는 명사의 세분화로 인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어에서는 왜 명사가 발달한 것일까요? 그것은 대상을 좌뇌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좌뇌적이라는 것은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전체를 보지 않고 부분에 초점을 맞춘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세부사항에 집착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영어를 사용하는 서양 사람들은 대상을 늘 세분화시켜 표현하는 버릇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하나 들어 볼까요? 우리나라 아이들에게 연필을 보여 주면서 "이게 뭐지?"라고 물으면 우뇌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아이들은 그냥 "쓰는 거요"라고 대답합니다. 하지만 서양 아이들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면 이 아이들은 연필을 나눠서 표현합니다. 첫째, "나무와 흑연으로 돼 있고" 둘째, "기둥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셋째, "연필공장에서 만들어졌고" 넷째, "쓰기위한 것이에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시 말해서 무엇으로 돼 있으며(질료), 어떤 형태를 띠고(형상), 어떤 과정을 거쳐(작용), 어떤 목적을 위해 만들어졌는지(목적) 세분화하는 좌뇌적 표현을 쓰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보기에는 아주 잘한 것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아이들이 쓴 에세이도 서양사람들이 보면 뭔가 빠져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꼭 이빨 빠진 느낌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떤 주제를 놓고 에세이를 쓰려고 하면 쓸 내용이 없어서 힘들어합니다. 한줄 쓰고는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고 있지요. 더 이상 할 얘기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우뇌성향이 강한 우리나라 아이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대상이나 주제를 세분화하는 좌뇌적 사고훈련을 평소에 해야 합니다. 영어에세이를 쓸 때에도 반드시 대상이나 주제를 세분화해서 써야 합니다. 단지 열심히 많이 써 본다고 에세이가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의식적으로 우뇌적인 마인드를 좌뇌적인 마인드로 전환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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