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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19 1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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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엄마 눈에는 아이의 좋은 면보다는 부족한 부분이 먼저 눈에 띕니다. 그중에서도 아이의 잘못된 습관은 반복해서 나타나기에 반드시 잡아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입니다.


예를 들면, 아이가 책을 좀 제대로 읽었으면 좋겠는데 건성으로 대충 읽고 마는 버릇, 수학 연산을 하면서 부주의해서 계속 잔 실수를 하는 버릇, 책상에 진득하게 앉아서 공부했으면 하는데 한시도 앉아 있지 못하는 버릇 등은 엄마가 보기에 참 못마땅한 습관들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공부와 관련된 이런 습관들은 아이의 미래를 결정하기에 한시라도 빨리 잡아줘야 합니다. 문제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아이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서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이 바로 잔소리입니다.


엄마는 아이의 나쁜 습관이 눈에 띌 때마다 잔소리합니다. 문제는 잔소리를 하는 엄마가 아이의 습관이 고쳐지리라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냥 눈에 띄니까 잔소리를 하는 것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없어서 잔소리하는 것입니다. 아직은 아이에 대한 애정이 있다는 것이고, 잔소리할 힘이라도 있다는 것을 나타낼 뿐입니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해서는 아이의 나쁜 습관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책을 빨리 읽는 아이에게 책을 천천히 읽으라고 해보세요. 연산할 때 잔 실수하지 말라고 잔소리해 보세요. 책상에 오래 앉아 있으라고 명령해보세요. 여전히 빨리 읽고, 잔 실수하고, 오래 앉아 있지 못할 것입니다. 이처럼 습관은 잔소리로 고칠 수 없습니다. 나쁜 버릇은 새로운 습관을 길들일 때 비로소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위에서 얘기한 나쁜 습관들은 한 가지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두 다단계를 밟는 순차적 사고 기능이 약해서 생겨난 결과물이라는 것입니다.


우뇌 아이들은 외부로부터 주어진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동시적 사고는 잘하지만, 좌뇌 아이가 가지는 순차적 사고를 하는 기능은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은 마치 컴퓨터에 한글 프로그램을 깔지 않아서 한글문서작업을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의 글을 생각하면서 순차적으로 따라가야 하는데 우뇌의 직관으로 대충 파악하니 글을 빨리 읽는 것입니다. 계속 단계를 밟아가면서 연산을 해야 하는데 자꾸 앞의 것을 놓치는 잘못을 범하니 잔 실수가 많은 것입니다.


순차적 사고를 해서 문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어야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는데 그렇지 않으니 금방 딴생각이 나서 책상에 오래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이제라도 좌뇌의 순차적 사고습관을 새롭게 길들여 보세요. 공부가 훨씬 쉬워질 것입니다.


순차적 사고훈련은 생활 속에서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을 하든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 언제, 어디서 했는지를 연이어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것이 아이 머릿속에 순서대로 정렬되어 그려지도록 훈련해 보세요. 이렇게 6단계를 차례차례 밟다 보면 아이의 사고하는 호흡이 어느새 길어지고, 순차기능이 강화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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