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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8-12-25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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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엄마들은 자기 아이를 다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낳고, 키웠으니까 그럴 만도 합니다. 그러나 바로 거기에 함정이 있습니다. 내가 낳은 자식이기 때문에 엄마의 욕심에 가려 오히려 아이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아이가 우뇌적 성향을 가지고 있다고 해봅시다. 좌뇌엄마가 볼 때 우뇌 아이는 그야말로 허점투성이입니다. 아이는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또 무엇을 하든지 진지하게 계획해서 하는 일이 없고, 충동적으로만 움직이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아이는 자기가 한 말에 책임질 줄 모르고, 무엇을 하든지 좀 끈기 있게 했으면 좋겠는데 금방 포기하고 마는 성격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잡아줘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엄마도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우뇌아이가 좌뇌엄마를 대하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라는 것입니다. 아이는 숨이 꽉 막힙니다. 빈틈없는 엄마의 모습과 끝없는 엄마의 요구와 잔소리에 아이는 거의 질식할 것 같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엄마의 눈치가 보이기에 학원을 도피처로 삼고, 독서실은 잠자는 공간으로만 활용할 뿐입니다.


무척 힘들겠지만 엄마부터 욕심을 내려놓아 보세요. 우뇌아이는 분위기만 잘 만들어줘도 스스로 변합니다. 엄마가 터치하기보다는 큰 울타리를 치고 아이를 자유롭게 방목할 때 훨씬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우뇌아이는 공부를 많이 하기 보다 여유를 가지면서 공부했을 때 성적이 오히려 더 잘나옵니다. 그렇다고 그냥 방치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울타리를 넘어가려고 할 때는 개입을 해서 아이를 다시 울타리 안으로 들여놓아야 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눈을 떼서는 안 됩니다.


반대로 아이가 좌뇌적 성향을 띠고, 엄마가 우뇌인 경우도 생각해봅시다. 우뇌엄마의 눈에 좌뇌아이는 영 상태가 좋지 않아 보입니다. 뭘 가르치면 금방 이해하지 못하고, 분위기 파악이 안 되고,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산만하기까지 하니 엄마로서는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심리검사를 하고, 정신과까지 문을 두드리는 엄마들의 상당수는 좌뇌아이를 둔 우뇌엄마들입니다. 옆에서 지켜본 아빠가 한 마디 합니다. 그냥 내버려 두면 크면서 자기가 알아서 할 거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좌뇌아이들은 늦되는 아이들입니다. 중·고등학교로 가면서는 공부로 크게 속 썩이지는 않으니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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