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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진훈의 교육비타민] 좌·우뇌 아이 함께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 - 안진훈-msc영재교육원 대표
  • 기사등록 2019-01-29 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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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성향의 아이들끼리 모아 놓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다양한 아이들이 섞여서 공부하는 것이 좋을까요? 상당수의 엄마들은 같은 부류의 아이들을 모아 놓고 교육을 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일방적으로 지식을 주입하고, 학생들은 가만히 앉아서 듣기만 하는 수업형태라면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나 어울리는 붕어빵식 교육입니다.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해서 실제로 실험수업을 해봤습니다. 의외의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같은 두뇌성향의 아이들끼리 모아 놓고 수업을 진행해 봤습니다. 고지식하고 분위기 파악을 잘 못하는 좌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말입니다. 그때 한 아이가 교실 벽을 툭툭 치면서 혼자서 이상한 소리를 내자 다른 아이들도 기다렸다는 듯이 이런 행동을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좌뇌아이들이 이렇게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반대로 좌·우뇌 아이가 섞여 있는 반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좌뇌아이가 이상한 소리를 내자 옆에 앉아 있던 우뇌아이가 그 아이를 바로 째려봅니다. 결국 좌뇌아이는 금방 소리 내는 것을 멈췄습니다.


반대로 우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수업을 해봤습니다. 수업 시작 전 분위기는 정말 활기찼습니다. 문제는 수업을 시작하고도 그 분위기가 그대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들은 공부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마치 사교클럽에 온 듯 했습니다. 공부하려는 모습보다는 그냥 수다 좀 떨다가 게임이나 하고 집에 갈 심산처럼 보였습니다. 실제로도 우뇌 아이들의 상당수는 이런 목적으로 학교나 학원을 다닙니다. 반대로 좌·우뇌아이가 섞여 있는 반에서는 우뇌아이들의 수다가 계속 되자, 좌뇌아이가 수업진도 나갈 것을 재촉했습니다. 곧 수업분위기가 잡혔습니다. 이렇듯 좌우뇌 아이들이 함께 섞여 있으면 아이들이 자신의 충동 억제기능을 강화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사회화되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또 좌·우뇌 아이들이 함께 공부하면 자기들끼리 서로 보고 배우는 수평적 교육이 강화됩니다. 좌뇌아이가 날카로운 분석과 깊이 있는 사고를 하면, 우뇌 아이는 깜짝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저렇게 잘 분석할 수 있는지를 부러워하면서 자기도 그렇게 하려는 노력을 보였습니다. 또 우뇌아이가 창의적인 해결책을 내놓으면 좌뇌아이는 우뇌아이의 순발력과 사고의 유연성을 부러워했습니다. 이처럼 다른 아이의 잘 하는 모습을 보면 지기 싫어서 자극을 받기도 하고, 다른 아이들이 못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감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업분위기가 적당히 긴장도 흐르면서 역동적인 모습을 띠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좌·우뇌 아이들이 같이 공부하면 좌·우뇌교육을 다 할 수 있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었습니다. 우뇌아이들만 모아 놓고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는 좌뇌교육만 시켰더니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감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대로 좌뇌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약점인 우뇌교육만 시켰더니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지루해했습니다. 교육은 아이의 강점에 주목해 강점을 강화하면서 보조적으로 약점을 보완하는 교육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들의 좌우뇌가 균형적으로 발달돼 사고력과 창의력이 다 강한 아이로 바뀔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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