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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1-29 2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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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경 시인
눈 오는 날 / 윤준경

마침내 기다린 눈이 내리고
산은 멀리서부터 지워지고 있다

멧새 한 마리 푸드득
날개를 터는 한낮
해는 는개 속에서
세상을 관조하는지

사륵사륵
눈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며
눈이 눈물이 되는 까닭을
눈에게 묻고 있다

누구나 조금씩은 슬픈 거란다
슬픔에 발을 헛딛지 마라
창문에 몸을 부딪치며 눈은
수도승처럼 속삭이고

어디서도 소식이 올 기미는 없고
안타깝게 눈이 내린다



▲윤준경 시인
경기도 양주, 전 초등학교 교사
한국시인협회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도봉문인협회부회장
시집 『시와 연애의 무용론』 등 4권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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