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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9-02-26 22: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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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인문해교실 1회 졸업생 어르신들이 졸업가운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졸업식이 한창인 요즘 강북구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관장 최상진)에서 어느 졸업식에 못지않은 멋진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식의 주인공들은 교육청 지원으로 2017년 시작된 학력인정 성인문해교실 초등과정 2년을 수료한 18명의 어르신들. .


14일 복지관 강당에서 진행된 졸업식에는 1회 졸업생인 어르신들과 가족들이 참석해 그동안의 활동을 담은 영상을 시청하며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함께 되돌아봤다. 


졸업생 대부분은 70대 이상 어르신들로 늦은 나이에 배움을 시작해 초등학교 졸업장을 손에 쥐었다며 더욱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졸업자 대표 서향춘 어르신은 “늦은 나이에 배움에 대한 갈급함으로 할머니가 아닌 학생이 되기로 했고 손에 고무장갑을 내려놓고 책가방을 메었다.”고 배움에 나선 계기를 설명했다.


서 어르신은 “쉽지만은 않은 공부였지만 이 나이가 되어서 정말 하고 싶었던 꿈을 이루게 되었다.”며, “친구들아 우리 죽을 때까지 손에 연필을 놓지 말고 공부하자. 보고 싶을 거다. 사랑한다.”며 함께 졸업하는 어르신들과의 우정도 과시했다. 


서 어르신은 치매에 걸려도 선생님의 성함은 잊지 못할 거라며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며 선생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김지원 교사는 답사를 통해 “6.25전쟁을 겪어내고 어려운 가정환경 속에서 공부를 포기해야만 했고 오빠, 동생에게 양보하며 공부에 대한 꿈을 접어야만 했던 우리 학생들이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복지관에 찾아와 공부를 시작했다.”면서, “끝까지 이뤄내신 우리 졸업생들 모두 존경한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 교사는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졸업을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여기고 계속 배움을 이어나가길 부탁드린다.”며 어르신들이 계속 배움의 열정을 잊지 않길 부탁했다.


번동3단지종합사회복지관 최상진 관장은 “졸업이 배움이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되길 바라며 배움에 열망이 있는 주민들이 복지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최헌규 기자 donstop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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