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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력 구의원 눈감아주는 강북구의회 - 빗나간 동류의식(同類意識), 조폭도 이렇지 않아 - 장용석 발행/편집인
  • 기사등록 2019-03-05 22:32:13
  • 수정 2019-04-02 14: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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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석 발행/편집인

폭력 구의원 눈감아주는 강북구의회
빗나간 동류의식(同類意識), 조폭도 이렇지 않아


민주당 소속 강북구의회 최재성 구의원이 조병훈 번1동장을 폭행해 구의원직을 사퇴한 사건과 관련해 강북구의회가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질렀다. 최재성 구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해 실효가 없다는 이유로 징계를 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무소속 구본승 의원이 신상발언을 통해 최재성 의원이 사퇴서 한 장으로 끝내서는 안되고, 의회에 직접 출석해서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소용없었다. 정회도중 의원간에 의견이 분분했으나 절대 다수가 민주당소속이라 사퇴처리로 몰고갔다고 한다.


이쯤되면 이건 구의회가 구민들과 그야말로 한판 붙자는 얘기나 다름없다. 구민들의 공분을 무시하고 민주당 의원들이 빗나간 동류의식(同類意識)으로 똘똘 뭉쳐 조폭보다 더한 짓을 한 것이다. 구민들을 무시해도 이만저만한 정도가 아니다.


민주당 서울시당조차 지난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최재성 구의원에 대해 최고 징계처분인 ‘제명’과 향후 5년간 복당금지를 의결하는 등의 조강수 조치를 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격인 강북구의회는 최 구의원이 낸 의원직 사퇴서를 접수하는 선에서 제명하지 않고 말았다. 민주당 소속이 다수인 강북구의회는 최 의원이 ‘사퇴했으면 된 거 아닌가’라고 주저하는 순간 공멸의 길로 간 것이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일반인이었다면 얘기가 달랐을 것이다. 최재성 구의원은 어디까지나 구민의 표를 얻어 당선된 공직자다. 그런 공직자가 잘못을 저질렀다면 응분의 형사적 처벌을 받기 전에 자신을 뽑아준 구민들에게 얼굴을 드러내 사과하고, 구의회는 그런 사람이 구의회의 일원이었던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는게 옳다. 그게 구민들에 대한 예의이고, 민주적 절차이다.


그렇지 않아도 최 의원이 주먹을 휘두른 대상은 바로 구민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는 마당에 구민들이 뽑아준 구의원들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구민들에게 준 마음의 상처를 씻어주기는커녕 오히려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다.


강북구의회는 이런 무리수를 둠으로써 위상을 실추시켰다. 이제 강북구의회가 석고대죄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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