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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 지자체 별 다양한 기념행사 - 강북구 매년 봉황각서 재현행사, 도봉구 서예 퍼포먼스 눈길
  • 기사등록 2019-03-05 22:3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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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북천을 따라 학생과 주민 500여명이 함께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치고 있다.

올해는 일제의 폭거에 항거한 3.1운동이 열린지 100주년이 되는 해. 3.1운동은 4월 임시정부 수립의 기폭제가 됐다.


각 자치단체들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며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크고 작은 기념행사들을 준비했다.


강북구는 매년 치르는 3.1운동 재현행사를 올해는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더욱 다양한 퍼포먼스로 채워냈다.


도봉구는 100주년을 기념하는 100인 음악회와 독립 운동가 어록 쓰기를 통해 3.1운동 당시의 비장미를 살려냈고, 성북구에서는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을 구민과 학생들이 당시 3.1운동이 펼쳐진 동네에서 직접 재현해 냈다.
     
◆ 박겸수 강북구청장 “내년엔 남북이 함께 3.1운동 기념할 수 있길”


매년 3.1절이면 3.1운동 재현행사를 갖는 강북구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거리를 행진했다.


강북구민들은 국경일이면 태극기를 다는 것이 일상화될 만큼 태극기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는 도선사에서 봉황각까지 거리행진을 한 구민들과 솔밭공원에서 봉황각까지 거리행진을 한 구민들을 일본군들이 막아서는 퍼포먼스가 압권이었다.


총칼로 무장한 일본 순사들에 의해 거리행진이 막힌 상황에서 재현 배우들은 굴하지 않고 일본군에 항거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총칼에 쓰러지면서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구민들은 마침내 일본군의 총칼을 물리치고 봉황각에 입성할 수 있었다.


일본 순사의 총, 칼에도 굴하지 않고 그날의 함성과 독립에 대한 의지를 재현한 구민들은 이후 봉황각에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기념사에서 “3.1운동은 우리 민족이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고 독립의 의지를 밝힘으로써 세계 모든 피압박 민족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했다.”며, “한민족이 하나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것처럼 내년 3.1절에는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자랑스러운 3.1절 만세 운동을 기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 일본 순사들이 만세 행렬을 막아 선 채 행진을 못하게 조준 하고 있다.


◆ 이동진 도봉구청장 ‘대한 독립 만세! 한반도평화 만세!’ 휘호


도봉구는 음악과 독립 운동가 어록쓰기 등으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했다. 3.1절을 하루 앞둔 2월 28일 창동역사문화공원에서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도봉 100人 평화음악회’가 열렸다. 


‘도봉100人 평화음악회’에서는 평화의 소녀상 무용퍼포먼스, 뮤지컬 ‘창동의 세 마리 사자’, 도봉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연주 등이 선보였다.


창동역사문화공원은 일제 강점기 말 부일 협력을 거부하고 감시와 탄압을 피해 창동에 은둔했던 창동의 세 마리 사자 김병로, 정인보, 송진우 3사자상과 평화의 소녀상이 있어 일제에 항거한 상징성이 큰 곳이다. 


음악회에 앞서서 사전행사로는 민주평통도봉구협의회가 주최한 ‘독립 운동가 어록쓰기 서예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대한 독립 만세! 한반도평화 만세!’를, 도봉구의회 홍국표 부의장은 함석헌 선생의 ‘나라가 어지러울 때 의인이 가야 할 곳은 감옥이다’를 썼다.


이영철 도봉문화원장은 윤봉길 의사의 ‘너희도 피가 있고 뼈가 있다면 조선을 위하여 용감한 투사가 되어라’를, 김선동 국회의원은 안중근 의사의 ‘대한민국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춤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다’를, 인재근 국회의원은 안창호 선생의 ‘낙망은 청년의 죽음이요. 청년이 죽으면 민족이 죽는다.’를, 김정연 협의회장은 ‘하늘 꽃이 된 유관순 열사의 남은 소망 하나는 통일’이라는 휘호를 남겼다.
 

▲ 내빈들이 독립 운동가들의 어록을 펼쳐 보이며 그들의 정신을 기리고 있다.

◆ 이승로 성북구청장, “독립 운동가 선양하고 기억하는 것 우리의 의무”


성북구는 전국에서 들불처럼 번진 3.1운동이 성북구에서도 뜨겁게 펼쳐졌음을 재현해 냈다. 성북구민들은 ‘함께 외친 독립의 꿈, 함께 만들 성북의 힘’을 주제로 100년 전 3.1만세운동이 실제로 일어난 현 성북천(당시 안감내)일대에서 3.1 만세 운동을 재현했다.


보문동 주민센터에서 성북구청 앞까지 성북천을 따라 학생과 주민 500여명이 함께 100년 전 그 날의 함성을 함께 외쳤다.


성북구청 바람마당에선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을 갖고 성북구만의 3.1운동의 역사적 의의를 돌아볼 수 있도록 했다.


민족대표 33인인 만해 한용운, 민족 저항시인 이육사가 활동했던 지역답게 성북구 기념식에서는 의열 투쟁에 힘썼던 이주현 님의 아들인 이광종 광복회 성북구지회장, 3·1만세운동에 참여했던 이경혁 님의 외손자 홍순기, 의병 활동을 했던 백홍인 님의 손자인 백태규, 충남 공주의 3.1운동에 힘썼던 이규남 님의 딸인 이종순 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네 명이 직접 독립 선언서를 낭독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기념사를 통해 “독립 운동가를 선양하고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라며, “성북구는 독립운동가 선양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독립유공자 추서와 예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성북구는 최근 구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친일인사인 ‘인촌로’ 도로명을 ‘고려대로’로 변경하는 등 생활 속 친일 잔재 청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 최헌규 기자 donstop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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