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강아지
장종찬
비내리는 오후
서울 한복판
나무 그늘아래
비 피해 웅크리고
앉아있는 고양이가
긴장 한듯
나를 보고 똥 그런 눈으로
처다 본다
내 움직임에 무슨 행동이라도
할 것 처럼 말이다
그 사이 하얀 강아지 한마리
그냥 지나면 좋으련만
무슨 참견으로
엉엉대며 고양이의
경계 눈을 훔 친다
금방 이라도 양자간에
터질것만 같은 분위기다
신경이 써저
그들이 부딛치지 않도록
적극 개입 달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해 본다
강아지 꼬리 돌리며
내 앞으로 다가와
나 때문에 참노라 하는듯
웃음짖고 가벼운 몸 놀림으로
내 시야에 멀어진다
고양이에게 한말 전한다
우리 조용하게 살자
한마디에
내말 알아 듣는양 눈깔고
어디론가 간다
나도 어께춤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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