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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함께사는 수유일동 주민모임 박경희 대표 - “무척 재미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겨나는 것 같다”
  • 기사등록 2016-08-29 12:52:49
  • 수정 2016-08-29 16:4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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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전화기 너머의 톤이 높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유1동 이라는 말에 희망지 주민사업 설명회 때 대표를 만나지 못해 명함전달 부탁했던 일이 떠올랐다. 처음엔 연락처 교환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전화를 받고 나니 희망지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졌다.


“뵐 수 있을까요?”
“저희 함수 사랑방으로 오세요.”

수학학원을 운영하는 분인가보다 했다. 수유1동 주민사랑방 앞에 가서야 ‘함께 사는 수유일동’의 줄임말이 ‘함수’인 걸 알았다.


희망지 사업은 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지역 지정 이전 주민역량강화를 위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서울시의 도시재생 전략계획의 4단계 사업중 준비단계인 1단계이다. 이 사업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한데 모으고 공동체 형성 등 도시재생 후 자력재생을 꾀하고 있다. 지난 도시재생사업은 자력재생 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번에는 도시재생사업지 선정 전 최종예선의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 재미있나?


재미 없으면 하지도 않는다. 다 직업이 있고, 가정이 있는데 자기 시간 뺏겨 가면서 이 일을 하겠나? 무척 재미있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생겨나는 것 같다. 사실 사람을 앞에두고 말을 조리있게 잘 하는 편도 아니었다.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교육을 받으면서 성장한 기분이다.


- 성장이라면?


관계의 성장이라고 말해야 하나? 단절 됐던 서로간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을 느낀다. 수유1동 지역은 정체 돼있었다. 희망지 사업을 통해 서로가 연결 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서로 마주하게 됐다. 그들은 익숙치 않아 처음에는 데면데면 했지만 이제는 서로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우리가 새로운 모임을 만들어서 동네를 천지개벽 하자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지역 인프라를 최대한 연결해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고유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성장한다는 것이다.


- 현재 어떤 사업들을 진행중인가?


사진교실, 목공교실, 탁구장, 뜨개질 등 다양한 것들을 진행하고 있다. 행위 자체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않고 사람이 모이는 것에 포커스를 둔다. 그리고 희망지 사업 전체 예산중 1천만원을 떼 주민사업 공모를 하고 있다. 100만원씩 10개 사업을 만들어 사람을 모을 계획이다.


- 사람이 모이다 보니 어떤 변화가 있는지?


우선 세대간의 벽이 허물어진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노인과 아이들이 한 공간에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사업 진행간 노인과 아이들이 가까워지고 청·중년 세대들이 가운데서 함께 할 수 있는 가능성도 생겼다.


- 특화사업은 어떤 것을?


동네 정원을 만들고 동네순찰을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하는 푸른안전 만들기, 수유일공원에서 함께사는 수유일동 주민한마당, 강북구 역사문화유적지, 마을공동체 등의 이웃과 함게 떠나는 강북동네유람이 있다. 또, 마을 조사를 주민들이 직접 나가 지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해 나갈 생각이다.


-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시재생활성화지역이 안되더라도 함수카페만은 꼭 지키자라고 말하고 있다. 서로가 모일 수 있는 확장성 있는 공간이 있다면 꼭, 돈을 지원 받지 않더라도 우리 동네는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다. 이미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대한 커다란 이야기보다는 우리 동네 수유1동에 대한 이야기만 나누고 있다. 개발은 정체 됐지만 역동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수유1동을 지켜봐달라.

수유1동은 이번 희망지 사업 15개소 중 가장 넓은 면적이다. 그래서 해야 될 것도 많다. 박 대표는 말 할법도 한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에 최종 선정되면 지원될 100억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현재에 충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촬영을 위해 함수카페에 들어갔을 때, 박 대표는 주민들이 기증하고 도와준 것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박 대표는 “동네 사람들의 마음이 여기저기서 모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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