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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9-12 11: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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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의 원뜻은 시각장애인, 눈이 먼, 앞을 못 보는 사람으로 되어 있지만, 이해하지 못해 알려고 하지 않는, 맹목적이고 분별없는, 무계획적이며 감각이 없는, 의식이 없는 등으로 인식할 수도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불편합니까? 그러나 그들의 생각은 더욱 깊습니다. 눈이 멀쩡한 사람들이 책을 멀리하면 앞에서 열거한 시각장애인들과 한 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왜 시각장애인처럼 생활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됩니다. 그러면서 자녀들에게는 공부하라고 다그칩니다.


사람노릇을 못하고 허송세월만 보내면서 눈이 아파서, 시간이 없어서, 졸려서, 늙어서 등 별별 핑계만 대고 삶의 가치마저 망각하는 사람들은 눈이 불편한 몸으로도 공부를 해서 성공하는 시각장애인 들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모든 육체가 정상적인 사람들이 시간이 있어도 책을 안 읽고, 공부를 안 하는 것은 하늘 아래 큰 죄악입니다.


책을 보아야 자연과 인간과 천체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슴 가득 채워지지요. 독서는 생활을 윤택해지게 하고 진정한 정신적인 귀족이 되게 하는 길입니다.


국가의 경쟁력도 국민 모두가 배우는 자세로 책을 읽는 정직함에서 상승합니다. 나이, 성별에 관계없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평생 자녀들에게 보이는 것이 부모의 참 도리입니다.


기초적인 도리도 못하면서 어찌 어른이며, 부모이며, 국민이며, 세계인이며, 하늘을 바로 볼 수 있는 인간이라고 하겠습니까?


현재 스웨덴, 핀란드, 독일 등 선진국들은 75~77퍼센트의 독서율을 보여주고, 이웃인 일본도 67퍼센트의 독서율을 나타내고 있는데, 이것이 선진국이 된 밑거름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보다 못난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너무 많습니다.


외모에만 치중하고 겉멋만 든 사람들로 인해 한국의 독서율은11.9퍼센트에 이르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입니다.


건강하고 보배로운 눈을 헛되이 쓰는 사람들이 시각장애인들보다 더욱 불쌍합니다. 또 있습니다. 스마트폰 노예들입니다. 스마트폰은 영리하고, 약삭 빠르게, 재치 있는, 현명한, 빈틈없는, 교활한, 허술한 점이 하나도 없이 사람들의 마음을 꼭꼭 묶어 놓아서 휴대폰 안에 갇혀버린 노예들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모든 것이 다 있으니 보기만 하면 되고, 찾기만 하면 됩니다. 만사형통입니다. 그러니 무슨 생각을 더하겠습니까?


그들은 부모가 주는 밥을 먹고, 잠자고, 옷을 입고 난 다음할 일은 스마트폰 속에 갇혀 있기만 하면 됩니다. 상상도, 영감도, 창의력도 깊이 생각하고 사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악이 듣고 싶으면 들으면 되고, 심심하면 게임을 하면 되고, 화투를 치고 싶으면 하면 됩니다. 무엇이 부족하겠습니까?


그런데 한 해 16,000명의 스마트폰의 노예생활자들이 자살로 이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학문명의 급속한 발달은 그만큼 위험요소도 동반하여 비례해 갑니다. 인생살이는 편리하다고 모두가 다 해결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스마트폰이 독서를 더욱 가로막는 흉물일 수도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의 위험성 증가, 사이버테러로 인간 사이의 정의 고갈, 대화의 단절로 30년 후쯤은 고독해서 인류의 1/3이 광인이 될 위험성이 큽니다. 너무 불안합니다.


책을 내려고 글을 쓰는 사람들은 온갖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 글을 씁니다. 그러나 그러한 정성도 책을 읽지 않는 사회로 인해서 한국에서는 많은 책들이 무용지물이 되고, 인터넷이나 불법복사로 남의 소중한 지적재산권마저 침해해서야 되겠습니까?


인성교육은 뒷전이고 지식교육만 시키는 부모님들도 문제입니다. 학교, 학원 모두 지식교육에만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사람이 안 된 상태에서 지식은 무슨 지식입니까?


대입 수학능력 시험을 치르고 대학에만 들어가면 책과는 담을 쌓고 노는 학생, 술 먹는 학생들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텅텅 비어버린 학생들의 방,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1960년대 초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의 방에 가면 방바닥에서 천장에 닿을 정도로 벽마다 책이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줄만 알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대학생들 방에는 책들이 없습니다. 책을 읽어야 올곧은 사람이 되고, 폭넓게 지식을 습득하고균형 잡힌 인격이 형성되지 않겠습니까? 학교생활에서 일정량의 책을 읽는 교육이 정착되어야 합니다. 현 교육정책이 눈과 정신의 청맹과니들만 양산하고 있습니다.


마치 한국인은 모두 독서 장애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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