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보훈지청 보상과 이성인
봄의 시작을 여는 3월, 설레는 계절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다. 3월 넷째 금요일은 ‘서해수호의 날’로 대한민국 평화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날이다.
해마다 3월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따스한 봄기운으로 만물이 생동하는 새로운 시작을 여는 달이다. 하지만 우리 서해의 푸른 물결은 그 생동하는 봄의 이면에 서린 가슴 깊은 슬픔과 숭고한 투혼을 기억하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함성이 가득했던 제2연평대전, 2010년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마주한 천안함 피격, 그리고 같은 해 민간인마저 위협받았던 연평도 포격전까지. 대한민국 영해를 수호하기 위해 자신의 가장 젊고 찬란한 순간을 바친 55명의 용사와 수많은 장병의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뿌리가 되었다.
안보는 공기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소중함을 느끼기 어렵다. 우리는 평화롭게 잠들고, 활기차게 직장과 학교로 향하며, 사랑하는 이들과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이 평범하고도 소중한 일상은 결코 거저 주어진 것이 아니다.
누군가는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으며 밤을 지새우고, 누군가는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도 끝까지 전우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던졌다. 55명의 용사 역시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었고, 든든한 형제였으며, 꿈 많은 청년이었으며, 그들이 포기한 수많은 ‘내일’이 모여 우리의 ‘오늘’이 되었음을 우리는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되기 마련이다. 우리가 서해수호의 날을 제정하여 기리는 이유는 과거의 아픔을 거울삼아 더 단단한 내일을 준비하겠다는 ‘현재의 다짐’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끊임없는 안보 위협 속에서, 서해수호 영웅들이 보여준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의 정신은 우리 사회가 되새겨야 할 중요한 이정표다.
진정한 보훈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바탕으로, 그 가족까지도 끝까지 살피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사회적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오는 3월 27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잠시 서쪽 바다를 향해 추모의 마음을 담아 꽃 한 송이를 바쳐보자. 서해 영웅 55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며 그들의 헌신을 영원히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