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1년, 구민에 다가선 구청장들
성과 이룬 초심처럼 남은 임기 뛰기를
오언석 도봉구청장과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취임한지 어언 1년이 흘렀다. 출범때만 해도 두 사람 모두 초선이라는 점에서, 앞서 행정경험이 많지 않았다는 점에서 잘해낼지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지난 1년은 구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초심’이 얼마나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기간이었다.
GTX-C선 도봉구간 지하화 성사(도봉구)나 북한산 고도제한 완화(도봉, 강북구)나 ‘초짜’구청장들이 해낸 일이라고하기에는 엄청난 대사건들이다. 신임 구청장들이 오자마자 지역민의 해묵은 숙제를 일거에 해소해 버린 것이다. 또 우이~방학 경전철 환경영향평가 통과, 재개발재건축 추진 등과 같은 지역 현안들도 상당한 진전을 봤다. 이 역시 신임 구청장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각계 요로를 뛰어다녔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민주당 소속인 이순희 구청장의 경우 서울시장이나 국토교통부장관과 소속 당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문을 두드리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정치적 입장이나 이념으로 각을 세우기보다 구민의 입장에서 지역을 위해 한 발 더 나아간 것이었다. 오언석 구청장 역시 소속 정당이 같다는 이유로 ‘위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갖지 않고 발로 뛰어다닌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이런 노력으로 구민들은 속이 뻥 뚫리는 듯한 쾌감어린 일추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다.
본지는 이들 구청장에게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먼저 지금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초기 성과에 홀려 뒷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는 사례를 우리는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이 정도 일했으면 됐다’는 자기만족은 접어두고, 구민들이 ‘이제 됐다’고 할 때까지 뛰어다녀야 한다.
또 자기 임기중에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욕심도 버렸으면 한다. 도봉구의 우이방학선, 강북구의 신강북선 경전철 등은 모두 장기사업이다. 임기중 완공은커녕 착공도 보기 어려울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사정은 똑같다. 그런만큼 이 사업의 초석을 놓는다는 심정으로 일해야 할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구민들은 ‘구청장이 일을 참 잘한다’는 칭송을 내놓을 것이다. 바꿔 말해 앞으로 남은 사업도 초심대로 추진하되 성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난 1년처럼 남은 임기동안 오로지 구민만을 바라보는 구청장으로서 구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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