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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전국 최초 ‘노후 벽화 색채 정비 가이드라인’ 마련 - ‘우리동네 벽화 지우개’ 덧칠 아닌 ‘지우기’로 도시 미관 개선
  • 기사등록 2025-06-11 09:27:53
  • 수정 2025-06-11 09: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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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전국 최초로 노후 벽화 정비를 위한 체계적인 색채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이달부터 ‘우리동네 벽화 지우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도봉구의 고유한 환경색채 기준을 바탕으로, 노후 된 벽화를 철거하거나 색채를 재정비해 통일감 있는 도시경관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뒀다.


그동안 도시재생이나 마을미화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던 벽화는 시간이 지나며 색이 바라고 페인트가 벗겨져 오히려 도시 미관을 해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구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 ‘퇴색된 벽화는 덧칠보다 지우는 것이 낫다’는 발상으로 방향을 전환, 정비보다는 ‘정리’에 가까운 방식으로 도시공간을 재 디자인하기로 했다.


이번에 마련한 색채 가이드라인은 벽면의 규모, 위치,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한 맞춤형 기준을 제시한다. 주조색·보조색·강조색의 비율을 정하고, 색상 수나 분절 방식까지 구체적으로 규정함으로써, 무분별한 색상 사용으로 혼란스럽던 기존 벽화와는 전혀 다른 도시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구는 1단계로 25개소의 노후 벽화를 시범 정비 대상으로 선정해 본 사업을 시작한다. 향후 대상 범위를 확대하고, 마을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지속형 정비 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가이드라인 책자를 배포하고, 주민 대상 설명회와 정비 워크숍 등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단순한 미관 개선을 넘어, 공공의 도시경관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은 2023년 도봉구 내부 경진대회에서 공무원의 정책 아이디어로 출발해 실제 예산사업으로 채택됐으며, 2024년 경진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행정 혁신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단순한 재도색이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과 주변 환경에 조화를 이루는 색채로 정돈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경관 관리 체계를 통해 도봉구의 품격을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 도봉구가 마련한 노후 벽화 색채 정비 가이드라인이 적용되며 개선된 전과 후의 달라진 모습. 색채를 재정비해 통일감 있는 도시경관에 중점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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